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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4 16:28 수정 : 2013.06.24 16:28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의장인 헤르만 뮐더르가 새로운 가이드라인의 공표를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GRI 누리집.

GRI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침 개정판 ‘G4’

5월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글로벌 비영리기관인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가이드라인의 개정판인 ‘G4’를 공개했다.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는 ‘정보, 통합, 혁신’이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한층 진전된 보고 형태를 논의하는 국제적인 마당이 펼쳐진 것이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무엇보다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요성이란 보고서에 조직의 주요 경제·환경·사회의 영향을 반영하거나, 이해관계자의 평가 및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담는 것을 뜻한다. 중요성 원칙은 이전부터 포함되었던 사항이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좀더 명시적으로 조직의 중요성을 보고하도록 했다. 중요 이슈를 도출하는 과정인 중요성 평가의 체계성도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

기업의 정보공개 수준을 나타냈던 A, B, C의 레벨이 삭제된 것도 큰 변화이다. 때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수준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던 위의 레벨 방식은 ‘핵심’(core)과 ‘종합’(comprehensive)의 구조로 바뀌었다.

제3자 검증 징표였던 ‘+’ 표시도 없애

또한 제3자 검증을 통해 보고서 내용의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표시로 사용되었던 ‘+’도 제거된다. 이 기호를 없앤다고 해서 검증의 과정을 축소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검증의 방식과 중요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 뒤편에 기재하는 가이드라인 인덱스에 외부 검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G4는 일반공시안(general standard disclosure)과 특별공시안(specific standard disclosure)으로 구분되어 있다. 일반공시안은 조직의 명칭, 규모, 활동 등 일반적 사항을 보고하는 지표들인데, 이 중 이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윤리에 관한 지표가 필수 보고사항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환경과 인권, 노동과 사회 부문에서 공급망에 관련된 성과 및 평가를 보고하도록 지표가 추가되었다.

보고의 명확성을 위해 보고 범위를 더 구체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중요성 평가 때 조직의 영향력과 위기, 기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보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개정된 G4는 다른 여러 국제기준과의 조화 및 호환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이전에 비해 좀더 간결한 형태와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지만, 조직의 핵심적인 내용을 좀더 많이 보고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G4 개정 실무그룹으로 참여했던 한국생산성본부의 김동수 센터장은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한층 강화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성과만을 보고하는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방향은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개정안은 단순한 리포트(보고서)가 아닌 리포팅(보고체제)을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치와 재무성과 연결 지표는 부족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환경 및 사회, 지적 자산 등과 같은 기업의 가치들을 재무적 성과 혹은 의사결정에 연결시키는 통합보고에 관한 실질적인 지표가 부족하다. 게다가 지표의 비교 가능성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허윤재 연구원은 “특히 환경의 경우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용되어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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