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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4 16:36 수정 : 2013.06.24 16:36

일본 생협의 에너지 유통 참여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어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력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본 전역에서 불붙었다. 어떻게 현실을 타개할지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일본 생협의 실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생협연합회)는 그해 5월 이사회 산하에 ‘에너지정책 검토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회는 일본 원자력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협이 에너지 절약이나 대체에너지 확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논의하고 정리했다.

대지진 계기로 재생가능에너지 눈떠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2012년 1월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며’라는 제언이었다. 제언은 ‘원자력발전에 의지하지 않는 에너지정책으로의 전환’, ‘재생가능 에너지의 빠른 확충’ 등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에 ‘생협의 전력사업연구회’를 설치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을 위해 생협이 힘써야 할 역할, 구체적인 과제 등을 정리했다.

눈에 띄는 실천 사례로는 생활클럽생협에서 주도한 ‘생활클럽풍차’가 있다. 생활클럽의 수도권 4생협(사이타마, 도쿄, 지바, 가나가와)은 사업 주체가 되는 일반 사단법인 그린펀드 아키타를 설립했다. 이후 4생협의 융자, 조합원의 모금, 정부로부터의 보조금으로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2012년 3월부터 발전을 개시하였다.

풍력발전소를 아키타현에 설치했기에 생산된 전력을 생활클럽이 직접 수도권까지 끌어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전원 조달에서 전력 공급까지 담당하는 전력회사(특정규모 전력사업자, Power Producer and Supplier, 이하 피피에스)에 판매하였다. 생활클럽생협은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환경가치를 부가해서 피피에스에 전력을 판 뒤 이 환경가치를 ‘그린전력증서’로 인증받았다. 이후 생활클럽은 그들이 판 양만큼 피피에스에서 그린전력증서와 함께 전력을 제공받았다.

정부 고정매입가격제도로 탄력 붙어

이 전력은 생활클럽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 각 단위생협 사무소에 공급되었다. 이것은 생활클럽생협이 재생가능 에너지를 생산해 팔고 그러한 재생가능 에너지를 구입함으로써 재생가능 에너지 유통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여준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7월에 도입된 ‘재생가능 에너지 고정가격 매입제도(FIT제도)’는 이런 실천에 힘을 실어줬다. 이 제도는 지금까지 발전단가가 높고 개발이 어려웠던 재생가능 에너지를 국민이 부담해서 고정가격으로 매입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들 사업에 대한 투자, 설비 지원 등으로 연결된다.

생활클럽생협은 자체적으로 환경가치를 부가해서 전력을 판매하고 그것을 다시 구입하는 형태를 벗어나 올해 3월부터 고정가격 매입제도를 활용해서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클럽 이외 여러 생협이 생협 공장의 지붕 등에 태양열 패널 등을 설치하고 고정가격 매입제도를 활용하여 발전된 전력을 전력회사에 파는 등 다양한 실천을 보이고 있다.

일본 생협의 이러한 실천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조합원 스스로가 전력 공급자 및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의 윤리적 소비가 가능한 시대를 기대해 본다.

이향숙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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