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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4 16:37 수정 : 2013.06.24 16:37

생협의 풀뿌리 자치활동

2011년 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큰 이슈가 됐다. 그런데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을 처음부터 10년 이상 끈질기게 해온 사람들은 학교급식네트워크의 지도부와 아이쿱생협을 비롯한 두레, 한살림, 행복중심 등 생협의 활동가들이다.

활동가들이 끌어낸 친환경 무상급식

물론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전농 그리고 민주노동당 등이 참여했지만 학교의 급식 모니터,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서명 운동 등을 주도한 사람들은 생협 조합원 활동가들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런 노력 끝에 전국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 광역자치단체에서 학교급식 조례가 만들어지고 학교급식법이 개정되었으며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슈가 되게 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대중들이 참여한 운동으로는 군사정권 시절 ‘<한국방송>(KBS) 시청료거부운동’을 비롯하여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통일인간띠잇기’ 등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급식 운동만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저변에서 열기가 올라온 운동은 드물었다.

이 운동이 이렇게 진행될 수 있었던 까닭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생협 소비자 조합원들의 참여다. 생협이 이렇게 대중 운동에 결합하여 풀뿌리 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러브호텔 반대 운동, 부천시의 청소년 담배 자판기 철거 운동, 그리고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도 생협은 깊이 그리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해관계 넘어서 사회 전체 살펴야

생협의 풀뿌리 자치활동은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 등 유럽에서도 1800년대 중후반 다양한 사회적 과제의 해결 운동에 소비자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노동자들의 선거권, 일자리 나누기, 노동자 경영참여 등이 이 당시 활발하게 생협 회원이 동참한 운동들이다.

근래 들어서는 일본 생협이 지역 사회의 다양한 과제 해결 노력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것이 합성세제와 화학첨가물 추방 운동, 개호(케어)복지활동, 재난지역 구호활동 등이다. 나아가 이렇게 생활과 밀착된 운동을 하면서 함께 추진한 것이 생활정치, 워커스컬렉티브와 같은 풀뿌리 활동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기초나 광역 의회에 많은 주부 활동가가 진출하여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정치와 시민 사이의 불신과 골을 메우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한편,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자신의 이해관계에 매몰되거나 사회 전체의 과제를 살피고 해결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생협은 지역 사회에서 이웃과 함께 실천하는 협동조합으로 조합원 간의 유대가 매우 강하다. 그러므로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찾고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더욱 발전시켜 풀뿌리 조직으로서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정원각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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