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01 15:54
수정 : 2013.10.01 15:54
한국 CSR 30 환경부문
‘동아시아 30’의 환경 부문은 △기후 변화 △환경핵심 △물관리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화학물질 안전관리 △생물다양성 등 6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환경 부문 평가에서 특징적인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지닌 지표가 환경핵심에서 기후 변화로 변경된 것이다.
평가지표 중 기후변화 비중 크게 높여
기후 변화는 해마다 달라지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종전보다 4.5점 상향 조정되었다. 환경핵심은 기업이 환경경영을 수행하기 위한 정책과 시스템, 성과 및 보고체계를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이다. 기존 27에서 20으로 하향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더욱 많은 기업들이 환경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을 요구한다.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물관리, 화학물질 안전관리는 동일한 가중치(15)로 평가되며, 산업별 특수성이 고려된다. 생물다양성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2013 한국 CSR 30’ 중 환경 부문 상위 5개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엘지(LG)화학, 엘지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이다. 이들의 환경 부문 평균은 75.6으로 ‘2013 한국 CSR 30’에 편입 기업 환경 부문 평균인 57.7보다 약 18점 정도가 높게 평가되었다. 이들 5곳은 경영 전과정에서 환경경영 시스템이 구축되어 성과가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협력사의 환경경영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은데, 이들 기업은 관련 정책과 활동을 보고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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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후변화 대응교육.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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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관련 정책·활동 보고 눈길
엘지전자는 그린사업장-그린제품-그린포장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전략을 통해 생산부터 제품 개발, 포장까지 환경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코인덱스(Eco-index)는 제품의 환경성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엘지전자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에코인덱스를 반영하여 사용자가 소비하는 단계에서도 환경 영향이 적게 배출되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개발된 친환경 포장 설계 가이드라인은 제품의 포장재 감량 및 부피 절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출시 제품에 적용하여 비용 절감 성과까지 얻었다.
포스코는 그룹사 전체의 환경경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그룹사 내부의 환경영향평가 프로세스를 표준화했고 이를 신사업 검토나 사업 확장 때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2005년부터 환경활동 비용 집계 시스템을 적용하여, 환경설비 운영-투자비 등과 같은 구체적인 환경 성과를 회계적 관점에서 분석한 환경 회계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최근 외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환경경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환경경영 시스템 개선 및 객관성을 확보하려 한다. 이는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은 물론, 자사의 환경경영 상태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는 의미가 있다. 이와 더불어 환경 안전에 대한 내부 점검회의를 신설하여 최고경영자가 위원장인 ‘환경안전보건(ESH)경영위원회’를 월 1회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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