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01 15:58
수정 : 2013.10.01 15:58
한국 CSR 30 거버넌스부문
‘동아시아 30’의 거버넌스 부문은 △이사회 실행구조 △반부패 △윤리 △사회책임경영 위험관리 △사회책임경영 리더십 △이사회 여성참여 등 총 6개 지표로 한·중·일 기업의 거버넌스를 평가한다.
가장 많은 가중치가 배정된 ‘이사회 실행구조’는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지를 분석하여 평가한다. 경영진과 균형을 이뤄야 하는 이사회의 구성과 실행이 거버넌스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부패’의 경우 최근 기업의 횡령, 배임 등과 관련된 이슈를 경계하기 위해 가중치를 상향 조정하였다. 또한 이번 가중치 변경에서 이사회 여성 참여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였다.
위험관리·여성참여는 성과 낮아
‘2013 한국 CSR 30’의 평가 결과를 분석해 보면, 평가 대상 기업들은 △사회책임경영 위험관리 △사회책임경영 리더십 △이사회 여성참여 등에서 전체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 ‘사회책임경영 위험관리’는 이사회 및 경영진이 사회환경적 위험과 기회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여 평가하는 지표이다. ‘사회책임경영 리더십’은 이사회 내에서 사회책임경영을 전담하는 이사의 존재 여부와 전문성, 활동 등을 평가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 사회환경적 위험 및 기회를 핵심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경우가 아직 많지 않고, 이사회 안에서 사회책임경영을 담당하는 이사가 있는 기업도 거의 없었다. 이는 여전히 국내 많은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별개의 활동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3 한국 CSR 30’의 상위 5개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포스코, 디지비(DGB)금융지주, 케이비(KB)금융그룹, 엘지(LG)전자다. 5곳의 거버넌스 평균 점수는 62.4로 편입된 기업 28곳의 거버넌스 평균점인 52.9점보다 약 10점 정도가 높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외이사 비율이 높은 이사회에다 윤리 경영을 위한 다양한 성과들을 내고 있었다.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 분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여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사외이사 선임으로 여성 및 외국인 등이 포함된 다양한 이사회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영현황 파악과 전문성 확충을 위해 이사의 사내외 교육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인력 지원에 대한 사항을 명문화하고 있기도 하다. 2012년에는 지속가능성위원회를 신설하여 사회환경적 문제들을 논의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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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사외이사 윤리강령. 포스코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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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시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으며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채택하여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2010년에는 사외이사의 책임감과 활동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윤리 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디지비금융그룹은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로 윤리경영을 실행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권익 보호 및 기업 투명성, 반부패 등을 중요 이슈로 삼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따른 성과로 2009년부터 디지비금융그룹은 법률 및 규제 위반으로 부과된 벌금 및 비금전적 제재 건수가 한 건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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