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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2.30 15:23 수정 : 2013.12.30 15:30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그린스쿨의 모든 교실과 사무실은 발리의 특산품인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학교에서 쓰는 에너지는 태양광과 수력발전으로 조달한다. 2030 팔레트 누리집 갈무리

[헤리리뷰] 스페셜 리포트

세계적으로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40%가 건물을 짓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축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지구환경을 복원하려면 건축 분야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며, 건축이 녹색성장을 위한 핵심 산업이라는 의미가 된다.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40%나 차지

이에 따라 최근 유럽 등에서는 대표적인 에너지 사용처인 건물·산업·수송 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목표와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1억2만명의 고용효과를 가지는 건축산업의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좀 더 친환경적인 ‘그린빌딩’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건축’ 흐름에 동참해야

세계그린빌딩협의회(WorldGBC)에서는 92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그린빌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해 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이 협의회 주최로 ‘그린빌딩 컨벤션’이 열렸다. 이 컨벤션의 주제는 ‘우리 모두의 생각을 연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자’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도 11월20일 연세대학교 친환경건축연구센터와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 공동주관으로 ‘2013 글로벌 그린빌딩 포럼’이 열렸다. 여기에서는 세계 그린빌딩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그린빌딩협의회와 미국그린빌딩위원회(USGBC) 등의 활동과 연계하여 국내에서도 지속가능한 미래의 건축 및 도시의 모형을 찾기 위한 모색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건축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 △글로벌 건축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 △사회적 변화를 파악해 이를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미국그린빌딩위원회의 ‘그린빌드(Greenbuild) 2013’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의 기조 연사는 ‘아키텍처 2030’을 이끌고 있는 에드워드 마즈리아였다. 아키텍처 2030은 미국에서 5년마다 최소 10%씩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임으로써 2035년에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된 캠페인이다. 이 행사에서 에드워드 마즈리아는 세계 건축가·계획가·디자이너가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환경 설계 플랫폼 ‘2030 팔레트’(2030palette.org)를 공개했다.

그린빌딩은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넘어서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린 빌딩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이나 도시의 문제를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전 지구적인 노력이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능케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승복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 회장
한국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미래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녹색기후기금(GCF)을 인천에 유치하기도 하였으나 건설산업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가 없다. 도입된 지 2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그린빌딩 분야의 변화를 고려할 때, 한국의 건축 분야도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서 지식과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건축과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하는 가운데 건축산업이 나가야 할 맥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이승복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 회장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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