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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25 16:17 수정 : 2014.03.25 16:17

오픈테이블 제안자들을 위해 퍼실리테이션 교육이 열렸다. 사회혁신공간 데어 제공

[HERI 리뷰] 정책토론 오픈테이블 ‘일상폴폴 2014’ 성황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시장이 될지, 누가 군수가 될지에 모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와 사회가 선순환하지 않으면 정치가 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교훈도 역사를 통해 배운다.

요즘 유행어인 ‘새정치’는 시민의 지혜를 모아내는 소통의 정치이고, 콘텐츠가 아니라 과정과 사람이 중요한 정치,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시민들을 돕는 정치여야 한다. 다른 프레임과 시선으로 보수와 진보를 넘는 가치를 재구성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이고, 시민의 일상의 전환을 만들어내는 정치여야 한다. 이 출발은 시민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소통이다. 이것이 사회혁신공간 데어(There)가 ‘오픈테이블: 일상폴폴 2014’를 만든 이유이다.

오픈테이블은 시민들의 건강한 수다모임이다. 일상의 문제를 놓고 모여서 떠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함께 생각해보는 대화의 장이다. 해결해야 할 마을의 이슈,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웃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은 일상생활의 의제를 자발적으로 꺼내놓고 아이디어를 모아 보는 테이블이다. ‘오픈테이블’은 주제와 규모의 제한 없이 누구나 열 수 있다.

‘도시 일상의 전환’ 주제로 열려

매번 다른 주제로 열릴 오픈테이블의 올해 주제는 ‘일상폴폴 2014 도시 일상의 전환’이고, 카페와 거실, 옥상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열린다. 도시에서 해결해야 할 생활 이슈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쥔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지방선거 정책 아이디어북으로 만들어 제안할 계획이다. 70여개 기관과 개인 등 1000여명이 3월18~21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강원, 전북, 대전 지역의 일상공간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광역 단위를 넘는 의제가 전체의 35% 정도 되고, 동네 마을 단위 커뮤니티 의제가 65%로 구체적인 생활의제가 대부분이었다. 의제별로 살펴보면 청년, 청소년, 베이비부머 등 세대별 의제와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관계망의 복원, 생태 및 에너지, 도시재생, 교육, 문화예술, 사회적 경제, 도농 순환, 거버넌스 등이 주요 주제였다.

지방선거 정책 아이디어로 제안

개막 행사에는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의 탈근대, 위험, 재난, 피로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와 관련된 주제 강연과 만화가 강풀의 강동구 길냥이 급식소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마무리 행사에서는 70여개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행사 참여자들이 함께 토론해 올해 지방선거의 핵심 의제를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편으로 놀이터, 시립병원, 10년 뒤 서울의 미래를 화두로 3차례의 소셜픽션 워크숍이 열렸으며, 사회혁신가들의 네트워킹 파티인 ‘레츠빅파티’도 20일 80여명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기존의 시대정신과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더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견제와 균형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매우 어렵고, 영리와 비영리, 공공 등 각 섹터의 독자적 노력만으로는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동, 소유를 넘어선 공유 등을 통한 가치의 전환, 시민 일상의 전환, 섹터별 역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출발은 시민들의 건강한 수다모임이다.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모두 함께 둘러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오픈테이블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고, 많아질 것이다.

정상훈 사회혁신공간 데어(There)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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