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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25 16:37 수정 : 2014.03.25 16:39

사회적기업 드림앤챌린지는 장애인 직업재활 교육과 훈련을 위해 설립됐다. 사진은 드림앤챌린지가 운영 중인 카페 모습. 드림앤챌린지 제공

[HERI 리뷰] 케이스 파일
나사렛대의 사회적기업 ‘드림앤챌린지’

지난해 10월30일 서울 힐튼호텔에선 고용노동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한국의 좋은 기업문화 콘퍼런스’가 열렸다. 직원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회사도 성장하는 우수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좋은 기업문화 대상 수상 기관으로 나사렛대학교가 호명되자 식장 안이 술렁였다. 기업과 무관한 대학이, 그것도 사회적 책임 분야 대상을 수상했으니 궁금증은 클 수밖에 없었다.

2012년 나사렛대는 교육부로부터 국내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인증받았다. 전체 학과 가운데 3분의 1이 재활 관련 학과여서 장애우 재학생도 400여명에 이른다. 점자문헌정보학과, 인간재활학과, 수화통역과 등 차별화된 재활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으며, 특히 발달장애학과는 장애우만 입학할 수 있다.

장애인 교육·훈련 목적으로 설립

2008년 나사렛대는 장애인 직업 교육 및 훈련을 목적으로 자본금 전액을 출자해 사회적기업 드림앤챌린지를 설립했다. 대학의 다양한 책임 가운데 나사렛대의 특성을 반영해서 장애 학생들의 지속 가능한 사회생활을 지원하고자 만든 것이다. 드림앤챌린지는 2009년 사업 시작에 앞서 학과별로 사업 아이템을 추천받았다. 플라워디자인학과는 원예치료를, 호텔관광경영학과는 공정여행과 카페를 추천했다.

시장 전략 없이 출발해 금세 밑바닥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대로 된 시장조사나 마케팅 전략 없이 진행된 사업은 금세 밑바닥을 드러냈다. 설립 1년여 만에 밀린 직원 급여와 거래처 미지급금만 1억4000여만원에 이르렀다.

수습에 나서, 우선 충남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아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고, 총장과 보직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2500여만원으로 미지급금 일부를 갚는 데 썼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했다. 청소와 카페 등 수익이 발생하는 일부 사업에 역량을 투입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위기를 맞은 드림앤챌린지호를 넘겨받은 최재권 대표는 ‘초심’을 되새겼다. “나사렛대가 왜 드림앤챌린지를 설립했는지 자문해 봤습니다. 수익과 성장이 아니라 대학이 해야 할 본분, 바로 학생과 이들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 우리의 초심이었습니다.”

설립 4년만에 30명 고용 흑자기업으로

최 대표는 두 가지 전략을 실행했다. 하나는 외부 네트워크 강화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국립공원을 활용한 장애인 여행 상품 공동개발을 제안하고,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는 제도적 이점을 활용해 인근 지역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베이커리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13년 드림앤챌린지는 설립 4년 만에 30명이 넘는 장애인을 고용해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최근 드림앤챌린지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전거 변속기와 디지털도어록의 자체 특허를 발판 삼아 제품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장애인 기업의 특성상 낮은 생산성을 보완하려면 자체 브랜드를 통해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기업이 공유하는 가치는 지속가능성이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기업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jkse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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