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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26 16:43 수정 : 2014.06.26 16:43

[헤리 리뷰]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배성호 글, 허구 그림
푸른숲주니어·1만원

‘우리 마을에서 가장 잘사는 10가구는 한달에 930만원을 법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10가구는 한달에 87만원을 벌어요.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오늘도 부지런히 고민하고 있어요.’

이 책은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70억명이 사는 지구촌을 100명이 모여 사는 마을로 상상한 베스트셀러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의 한국판인 셈이다. ‘대한민국 마을’에 사는 100명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명은 서울에 살고 46명은 남의 집에 산다. 25명은 뚱뚱하고, 19명은 고혈압에 시달린다. 22명은 늘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한다. 참, 윗마을(북한)에는 49명이 사는데, 가난해서 그중 15명은 굶고 있다.

이 책은 지역, 집, 먹을거리, 건강, 나이 등 열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통계는 어떤 관점을 갖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배울 수 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에서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희망을 찾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한다. 굵은 붓터치의 시원한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지금은 16명이지만, 우리가 어른이 되는 35년 뒤에는 42명이나 된대요. 지하철과 버스의 경로석을 2배로 늘려야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글감이기도 하다.


기업과 인권
존 제러드 러기 지음, 이상수 옮김
필맥·1만5000원

나이키는 제품 생산을 전적으로 외주화한 최초의 제조업체다. 1970년대엔 일본에서, 80년대 초엔 한국과 대만에서, 다음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그다음에는 베트남과 파키스탄에서 신발과 축구공을 만들었다. 1990년께 나이키의 해외 공장 종사자는 2만4000명에 달했다.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는 12살짜리 파키스탄 소년, 유해화학물질 접착제로 사망한 베트남 노동자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엄청난 악평이 나이키를 휘감았다. 나이키는 해명했다. “문제의 공장은 우리 공장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그들이 만든 제품을 살 뿐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환경오염과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더디고 미흡했다. 2005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 교수인 존 러기에게 ‘기업과 인권’ 의제를 진전시킬 돌파구를 요청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강제력 있는 유엔 인권 규범이 난관에 부닥친 직후였다. 러기는 아난 총장의 ‘특별 대표’가 되었다. 6년여 동안 광범위한 연구와 조사 끝에 ‘보호, 존중, 구제’라는 기업과 인권에 관한 프레임워크와 이행원칙을 마련했다. 이 두 문건은 2008년과 2011년 각각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승인·채택됐다. ‘국가의 인권보호 의무(Protect)’, ‘기업의 인권존중 책임(Respect)’, ‘인권침해 구제에의 접근(Remedy)’이라는 ‘러기 룰’이 탄생하기까지 지은이의 험난한 여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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