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13 17:07
수정 : 2015.10.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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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삼성전자 친환경협의회는 친환경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시켜 다양한 ‘친환경 인증’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친환경협의회 회의 장면.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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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5 동아시아 30’ 선정
환경영역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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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삼성전자 친환경협의회는 친환경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시켜 다양한 ‘친환경 인증’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친환경협의회 회의 장면.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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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민간 기업에도 주주가치 못지않게 투명성·진정성·윤리성 등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지 오래다. ‘2015 동아시아 30’에 선정된 국내 기업들 중에서 환경·사회·거버넌스 각 영역에서 우수기업으로 꼽힌 곳은 각각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엘지(LG)전자이다. 한국의 대표 기업들로서 매출액 등 걸출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책임·투명경영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각각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책임경영을 전사적으로 의지를 갖고 실행하고 있다. 삼성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환경경영을 챙기고 있고, 엘지전자는 거버넌스에서 정도경영을, 현대모비스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한 사회적 책임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12억8350만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가 발표한 2014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다. 2013년 10억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갤럭시S5’(세로 5.1인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구 네 바퀴를 채우고도 남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가운데, 4대 중 1대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모델,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가공할 만한 경제적 성과 이면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2013년 환경부는 휴대폰 제조사 및 판매업자에 의해 재활용되는 폐휴대폰이 2012년 기준 약 655톤으로 출고량 대비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불법 소각이나 매립 등 부적정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을 경고한 것이다.
이처럼 크고 작은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1년 6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엔 친환경협의회가 설치됐다. 총 38명으로 구성된 협의회엔 상품기획·개발·구매·디자인 등 무선사업부 내 주요 담당자는 물론, 시에스(CS)환경센터와 디엠시(DMC)연구소, 상생협력센터까지 13개 부서가 참여하고 있다. 출범 후 4년간 이들이 이뤄낸 성과는 적잖다. 40여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환경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친환경 신기술을 발굴해 실제 제품에 적용한 결과 친환경 인증 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범 첫해, 2개국 32건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이래 2014년엔 8개국 201건의 친환경 인증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 탄소 인증은 제품 생산의 전 공정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현재 친환경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상규 상무는 “갤럭시 S2 이후 플래그십 제품에서 줄곧 받아온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로부터의 탄소 인증은 우리 협의회의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2014년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폐휴대폰이 야기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좀더 근본적인 대안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했다.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삼성 갤럭시 영(Young)2’ 케이스로 사용한 것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60%)에 재활용 플라스틱(20%)과 바이오 레진(20%)을 섞어 제조한다. 바이오 레진은 공업용 옥수수에서 추출한 오일을 수지 형태로 합성한 뒤 특수 공법을 적용해 생산한다. 이는 충격에 견디는 성질을 강화해 일반 플라스틱으로 생산했을 때와 견줘 원가 절감 효과는 물론, 1억대 판매 기준, 나무 약 40만그루를 심은 것과 동일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소재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환경 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토대는 1990년대 이미 다져졌다. 1992년 삼성 환경선언이 계기가 돼 1996년 녹색경영선언과 2009년 녹색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에코매니지먼트 2013’(EM2013)이 진행될 수 있었다. 환경 경영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은 또 있다. 바로, 실행 의지다. 환경 경영의 주관 부서인 시에스환경센터와 환경안전센터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다. 이들 조직은 제품의 생산-유통-사용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수자원 관리 등 글로벌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환경 관련 이슈를 총괄한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CSR팀장
jkse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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