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8 15:38
수정 : 2006.03.28 15:59
휴대전화 보조금 제도가 일부 허용된 지 이틀째를 맞아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SK텔레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0.5% 상승한 19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KTF도 0.2% 상승한 2만5천8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서 LG텔레콤은 타사에 비해 유리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 2.7% 하락한 8천1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SK텔레콤이 0.8%, KTF가 2.6%, LG텔레콤이 2.0% 일제히 상승한 것에 비하면 엇갈리는 주가 흐름이다.
◆ 보조금 효과 `중립적' 전망 = 각 증권사들이 이날 잇따라 내놓은 전망보고서들은 대체로 향후 시장전망을 `중립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된 보조금 수준이 시장의 기대치와 비슷한 점 ▲보조금 지급이 더욱 투명해진 점 ▲이통사들이 과거에도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는 점 등을 꼽으며 보조금 제도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장성민 연구원도 "가입자당 보조금 수혜는 2008년 3월까지 단 한번으로 제한되고 그동안 이통사들이 간헐적으로 지급해오던 보조금 규모보다 그 액수도 작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해지율과 마케팅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텔레콤 상대적 수혜 예상 = 타사에 비해 장기가입자가 적은 LG텔레콤이 이통 3사 가운데 보조금 제도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LGT는 18개월 이상 장기가입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잠재적 서비스이탈자가 적을 뿐 아니라 그만큼 우량가입자를 흡수할 가능성도높아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증가에 따른 수익성 호전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장 연구원도 "LGT의 보조금 지급범위가 5만~21만원으로 SK텔레콤 및 KTF보다 상대적으로 넓어 이들로부터 우량.장기 가입자를 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결국 가입자 유치경쟁이 마케팅 싸움이라는 면에서 캐시플로우가 좋은 사업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특별히 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수익모델의 핵심이 될 `(유.무선 혹은 방송.통신간) 결합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KTF쪽의 전망이 더 밝다"고 말했다.
◆ 경쟁 심화시 업황악화 우려도 = 보조금 지급 허용에 따른 업황 전망은 밝은 편이나 경쟁심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LG텔레콤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과 목표가 9천200원, SK텔레콤과 KTF에 대해선 각각 21만 5천원, 2만6천원의 목표가와 `중립(In-Line)' 의견을 제시하며 경쟁격화시 목표가 도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조 연구원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 인상 경쟁이 일어날 경우 모든 사업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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