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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A, 새 게임쇼 만든다 |
세계 최대의 생활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시이에이(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가 내년 봄 새로운 게임쇼를 추진하고 있다. 1994년 세계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인 E3가 최근 내년부터 게임쇼를 대폭 축소되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경기도 일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이에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봄 미국 서부지역에서 게임과 게임산업에 집중한 행사를 마련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에 열렸던 소비자가전박람회 참석자 11% 이상인 1만7800여명이 게임과 게임산업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시이에이의 최고경영자 개리 새피로(Gary Shapiro)는 “E3가 자체 행사를 축소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게임 회사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며 “이사회는 게임 산업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시이에이는 게임 행사가 작은 게임업체와 기업가들에게 언론, 바이어, 투자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이에이 신임 부사장인 칼렌 추프카는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미 3개 회사로부터 내년 봄 행사에 참석 위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이에이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오디오, 비디오, 휴대전화, 디지털 이미징 등과 관련된 2100여개의 회사가 참석해, 1250억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플랫폼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 참석하는 회사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행사의 주관사인 시이에이가 준비하는 게임쇼에 맞춰 준비하려는 업체가 늘어나고, 거꾸로 지스타에는 불참하거나 기존 게임만을 선보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 게임쇼가 생기면 게임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선택이 늘게 되고, 큰 게임쇼를 제외하고는 다른 게임쇼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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