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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3 09:31 수정 : 2007.05.13 09:31

두 회사 제휴에 적극적..이르면 이달말 MOU 체결

하나로텔레콤[033630]이 KTF[032390]와 3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어서 국내 통신시장의 전선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KT[030200]가 KTF의 3G 재판매를 최근 시작한 데 이어 하나로텔레콤까지 KTF쪽에 가세할 경우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 중심이 2G에서 3G로 옮겨가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어서 연합군의 협공을 받는 SK텔레콤이 어떤 카드를 뽑아들지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F는 지난 3월 하나로텔레콤측으로부터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재판매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옴에 따라 실무전담반을 꾸려 검토작업을 벌여왔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관해 하나로텔레콤측과 본격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매 조건으로 두 회사간 확실하게 정해야 할 사항이 있지만 재판매에 대한 양측의 의지가 워낙 분명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하나로텔레콤이 모집하는 가입자의 범위와 모집한 가입자를 어느 회사에 귀속시킬 것인지, 두 가지 사항에 대해서 합의가 이뤄지면 언제든지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KTF측은 하나로텔레콤이 모집하는 가입자 범위를 SK텔레콤과 LG텔레콤[032640] 서비스 이용자 및 신규 고객으로 한정해 기존 KTF 고객들이 수평이동함으로써 생기는 유통망의 혼선을 방지해줄 것을 계약 체결의 선행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하나로텔레콤이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이 모집한 가입자에 대한 귀속 문제도 명확히 함으로써 향후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 변화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KTF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측은 모집 가입자 혼선에 대해서는 양사가 전산을 서로 체크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가입자 귀속 문제도 협의 과정에서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사항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가입자 문제와 관련해 두 회사는 정보통신부에 중재안을 의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에도 이동통신 서비스 재판매 제안을 했지만 SK텔레콤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F와 하나로텔레콤이 재판매 계약에 적극적인 것은 두 회사간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KTF 입장에서는 2G에서 SK텔레콤의 벽을 넘지 못한 한계를 3G 시장 활성화를 통해 극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막강한 전국 유통망을 가진 하나로텔레콤과의 연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와 관련해 KTF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같은 거대 기간통신사업자가 재판매를 제한해올 줄은 몰랐다"며 하나로텔레콤의 제안을 반기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측도 오는 7월 지배적 기간통신사업자 KT의 결합상품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KTF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KT의 초고속인터넷 및 시내전화와 결합될 경우에 대비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자사의 상품군으로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과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SK텔레콤이 기득권 상실 등을 우려해 `마위웨이'를 고집하고 있어 KT-KTF-하나로텔레콤의 연합전선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KTF와 하나로텔레콤의 재판매가 이뤄지면 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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