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05 19:10
수정 : 2007.06.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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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세컨드 라이프’에 독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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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00만명 회원가입
“외국 누리꾼들 관광 즐기며
‘독도는 대한민국 땅’ 인식케”
전지구적 가상현실 세계인 ‘세컨드 라이프’에 독도가 처음으로 들어선다. 민간 외교·홍보 활동을 하는 온라인 단체 코리아스코프는 지난 1일부터 세컨드 라이프에 독도를 세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독도는 세컨드 라이프 안의 한국인 이용자 최대 커뮤니티인 ‘조이윈드 코리아’에 자리잡은 것으로, 사이버상 분양받은 6천평의 공간에 3차원으로 축소된 동도와 서도가 들어서고 바다가 이를 둘러싼다. 코리아스코프는 독도의 자연환경, 생태계, 관광자원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동영상 자료를 갖춘 박물관도 세워 전세계 누리꾼들을 유인하고, 호응이 좋으면 더 널찍한 가상공간으로 섬을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이 독도는 대부분의 얼개를 갖췄으나 박물관 등이 건립 중이어서 이달 말까지는 일반인 접근이 차단된다.
코리아스코프 운영진은 “영유권을 내세우면 되레 일본 쪽 의도대로 독도가 여전히 영토 분쟁 중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많은 외국 누리꾼들이 관광을 즐기면서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란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쪽 대응에 따라 역사 기록물을 전시해 영유권 시비에도 대처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박수호 사무국장(성균관대 연구교수)은 “오프라인에서의 영토 분쟁이 가상세계의 영토 선점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통제권 밖이어서 양상은 더 복잡하고 극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이윈드 운영진 강현우씨는 “일본인들의 세컨드 라이프 활동이 특히 왕성해, 독도 세우기를 비밀리에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세컨드 라이프에는 전세계에서 700만여명이 가입해 있고 이 가운데 2만여명이 한국인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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