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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12 02:05 수정 : 2007.11.12 02:05

이번주 인수 제안서 제출…가격 줄다리기 될 듯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제안서를 이르면 이번 주 초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제출하고 본격 인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1일 "하나로텔레콤 인수 여부에 대한 검토 결과는 마무리 됐다"며 "이번 주 인수 제안서를 내고 협상을 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격과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비싸게 살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 전체 지분의 39.3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측은 매각 적정 가격을 주당 1만 원에서 최대 1만4천 원 선으로 잡고 있지만 SK텔레콤은 1만 원인 현 주가도 `고평가'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3년 전 5억 달러를 들여 주당 3천200원에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사들였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5월 감자를 실시해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실제 매입 가격은 주당 6천400원이 됐다.

매각 가격을 주당 1만2천 원으로 잡게 되면 하나로텔레콤 지분 매각 대금은 1조1천억원(12억달러)에 달한다. AIG-뉴브리지캐피탈측 5억 달러를 투자해 3년 만에 7억 달러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 펀드가 지난주 갑자기 포기 의사를 밝힌 것도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중 SK텔레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하나로텔레콤 노조측에서 매각에 반대했던 `먹튀 논란'이라는 걸림돌도 없어져 협상이 급 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차이가 크면 유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AIG-뉴브리지캐피탈측은 물론 SK텔레콤도 뚜렷한 인수 경쟁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을 급하게 서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LG[003550]에서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LG측은 맥쿼리 펀드측의 포기 의사가 전해진 뒤에도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으로 넘어가면 시너지 효과로 적정 주가가 1만4천 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애초 예상했던 1만2천 원 안팎에서 인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외국 자본에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 이상의 가격을 치를 경우 먹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겠느냐"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가격을 놓고 협상이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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