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우징 단말기 잇따라 출시…핫키 경쟁이 관건
PC 웹 브라우저와 같은 환경 속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단말기가 상반기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032640]은 다음달 1만원 이하의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풀브라우징 단말기 2종을 선보일 예정이고 SK텔레콤[017670]도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단말기 한종을 내놓는다.
지금은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려면 이통 3사의 핫키를 이용해 접속해야 하는데 HTML언어로 된 웹과 달리 WML로 된 텍스트 중심의 무선 표준인 왑(WAP) 방식을 이용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네이버, 다음 등 포털로 이동하려면 이통 3사의 무선인터넷 초기화면(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을 거쳐야하는 데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가입자들이 많다.
3G 경쟁에서 뒤쳐진 LG텔레콤은 이달말 리비전 A 브랜드를 내놓고 3G 시장에 뛰어드는 데 영상통화 등 경쟁사의 전략을 따라가기보다는 데이터 송수신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이 풀브라우징폰으로 내놓는 LG전자 `LH2300'과 `캔유 801EX'는 핫키를 누르면 네이버, 다음 등 포털로 연결된다.
OS는 윈도 모바일이 지원되고 각각 3인치, 2.8인치 화면을 장착해 말 그대로 손안에서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핫키에 연결되는 초기화면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OS를 장착하고 내놓은 구글폰처럼 휴대전화를 PC처럼 이용하면서 이메일을 주고받고 검색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SCH-W420 모델을 내놓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풀브라우징 단말기에서는 핫키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인터넷 접속버튼을 누르면 가입자가 원하는 인터넷 웹화면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TF도 상반기 풀브라우징 단말기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나 풀브라우징 단말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시각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화면이 커지기는 하지만 액티브X, 광고가 많은 웹페이지를 PC처럼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다 수익 감소를 꺼리는 이동통신업체로서들이 소극적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기존 무선인터넷 포털처럼 이통사들이 망을 독점하던 체제에서 모바일 인터넷 기술이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와 결합하게 되면 가입자들이 급속도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무선인터넷도 고객이 사용할만한 콘텐츠를 갖추는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콘텐츠 경쟁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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