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7.27 21:10
수정 : 2009.07.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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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앞둔 ‘스타2’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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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 행사·랜방식 삭제
한글화·심의등급 문제 등 숙제
발매를 앞둔 ‘스타크래프트2’(스타2)가 고민이 많다. 시장가치가 워낙 크다 보니 업계의 논란도 만만찮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는 5조원가량의 산업효과를 창출했다. ‘스타2’는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스타2’가 안고 있는 다섯 가지 고민을 알아보자.
첫째, 지적재산권 문제다. 블리자드는 ‘스타2’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스타2’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경우 블리자드에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특히 이-스포츠(e-sports) 업체는 ‘스타2’ 방송을 중계할 때마다 중계권료를 내야 하는데,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에 지적재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스타2’ 지적재산권 주장은 관련 업체에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이미 많은 수익을 창출했는데, 저작권료까지 챙기는 건 지나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블리자드는 저작권에 관해 관련 업체와 대화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둘째, 불법복제 논란이다. ‘스타2’는 불법복제 근절을 위해 랜방식 플레이가 삭제됐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누구나 멀티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 방식은 전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됐던 게임방식이다. ‘스타2’는 배틀넷에 접속해 인증을 받아야 게임을 할 수 있다. 블리자드 폴 샘스 최고운영위원장은 “불법복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랜방식 삭제에 대해 반발이 거세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스타’의 인기 비결인데 까다로운 인증방식을 도입하면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셋째, 한글화 논란이다. ‘스타2’ 한글화는 전작처럼 직역이 아닌 완역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마린’은 ‘해병’으로, ‘질럿’은 ‘광전사’, ‘오버로드’는 ‘대군주’로 명칭이 바뀐다. 하지만 바뀐 한글화 명칭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많다. 직역한 명칭이 10년 동안 관용어처럼 사용되어 왔는데 완역으로 바뀌면서 혼란스럽다는 의견이다.
넷째, 발매일 예측도 엇갈린다. 블리자드는 ‘스타2’를 올해 안으로 발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더 늦어질 것이라고 본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발매를 하지 않는 게 블리자드의 개발 원칙이다. 때문에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도 2년 연기 끝에 발매됐다. ‘스타2’도 예측만 분분할 뿐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여름 실시하겠다던 베타테스트는 아직 일정조차 발표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심의 문제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의 일부 장면을 삭제하는 선에서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전작보다 폭력 수위가 높은 ‘스타2’는 ‘18살 이상’의 성인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게임의 흥행뿐만 아니라 이-스포츠 등 관련 사업이 타격을 받게 된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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