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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12 06:51 수정 : 2010.01.12 06:51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인터넷 기업 야후가 지난해 이후 심리학자 등 사회 과학자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캐럴 바츠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검색 분야를 전담한 `야후 랩스'의 부서장 프라바카르 라그하반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바츠는 야후 검색 분야의 간부와 직원들의 면면이 담긴 카탈로그를 ?어본뒤 라그하반을 쳐다보며 `심리학자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라그하반은 지난 수년간 자신이 회사 측에 요청해 온 희망 사항에 갓 취임한 바츠가 관심을 보이자 내심 깜짝 놀랐고 "별로 없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야후는 즉각 문화 인류학이나 인지 심리학, 미시 경제학 등 분야의 명망있는 학자들에 대한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야후 랩스의 전체 인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수지만 야후에는 지금 심리학자들을 포함해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 25명이 일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야후가 사회과학자들을 영입한 것은 컴퓨터나 IT 전문가들만으로는 웹비즈니스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인식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는 IT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관건은 IT 팬들의 심리와 행동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인터넷 유저들이 특정 사이트를 방문하고 특정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등에 관심을 가지며 오래 머물게 되는 심리적 이유 또는 행동 성향을 분석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야후에 영입된 사회과학자들로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심리학자 댄 골드스타인, 미국 애리조나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낸 데이비드 라일리, 제록스에서 일했던 민족지학 전문가인 밥 무어 등이 포함돼 있다.

야후는 "인터넷을 찾는 사람들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성향 등을 파악하는 일이 컴퓨터 과학자들로선 어려운 일"이라며 "유저들이 무엇을 즐기고 있는지 구조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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