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통해 ‘개방’ 공유…‘선택적 개방’ 애플 겨냥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 검색업체 구글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가 추진하는 `개방'의 의미를 구체화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인터넷과 유·무선 통신망 기술, 각종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개방성' 문제가 올해 정보통신(IT)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구글이 추구하는 개방성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조나단 로젠버그 제품관리 총괄 임원은 지난 19일 자사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은 개방된 시스템이 결국은 승리한다고 믿고 있다"며 "개방된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혁신, 가치, 선택의 자유를 주고, 기업에게는 활력, 이익, 경쟁적 생태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개방하는 것이 브랜드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 많은 기업이 우리와 비슷한 주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로젠버그는 "아직 업계에서 개방이란 말의 명확한 정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이는 보는 사람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진술이 다르면서도 각각 개연성을 갖는 `라쇼몽'과 유사하며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로젠버그는 개방을 정의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방된 기술(Open Technology)'과 `개방된 정보(Open Information)'라고 요약했다. 그에 따르면 개방된 기술은 `오픈 소스', 즉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기술적 기반의 공개를 의미한다. 이는 이미 널리 받아들여지는 표준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또 개방된 정보는 사용자 정보에 관한 원칙을 말한다. 기업이 사용자 정보를 보유할 경우, 이는 사용자에게 가치있는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며, 그 정보는 투명하게 관리돼야 하고, 최종적인 통제권은 사용자가 가져야 한다고 로젠버그는 설명했다.구글은 기업의 경쟁우위는 폐쇄적인 시스템 창출을 통해 이뤄진다는 일반적 통념과 관련, 이를 통해 단기간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며 그 예로 아이팟과 아이폰을 지목했다. 구글의 지적은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소스 이외에 아이폰 운영체제를 공개하지 않고 폐쇄적인 시장 접근을 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젠버그는 "폐쇄적 시스템이 경쟁 없이 이윤을 창출하는 반면 개방 시스템은 더욱 경쟁적이고 역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개방 시스템에서 성공하는 회사는 민첩하고 혁신적이면서도 선구적인 사상가"라고 주장했다. 개방 시스템 속에서 성공하는 회사는 남들보다 먼저 생각해낸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며, 빠른 혁신을 통해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개방 시스템이 산업을 창출하는 잠재력이 있다며 그 예로 인간 유전자 지도를 만들기 위한 경쟁을 예로 들었다. 로젠버그는 전체 산업의 규모 확대를 위해 개방된 시스템을 확산시켜야 하며 이러한 자신들의 의지는 산업 전체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지 이타심의 발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젠버그는 "폐쇄된 시스템은 명확하고 수익도 창출하지만, 시스템 통제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며 "개방 시스템은 무질서해 보이고 느리게 전개되지만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는 사람들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개방시스템을 선택한 이들은 멀리 내다보는 낙관적인 자세, 의지, 수단이 필요하며, 구글은 다행히 이 세가지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로젠버그는 역설했다. 구글은 개방의 전제로 신뢰 구축을 꼽으며 `가치'와 `투명성', `통제가능성'이라는 개방의 3원칙을 제시했다. 구글은 이러한 개방적 접근이 21세기 초기의 비즈니스와 상업거래를 변혁시킬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며 구글의 성공은 향후 수십년 동안 통용될 경제 교과서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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