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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다폰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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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 단점이었던 속도·터치감 개선
화질 뛰어나…“멀티터치 보완예정”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내놓은 바다폰이 세계 이동통신 및 휴대전화 제조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웨이브’란 이름의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것으로, 하드웨어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에서도 일류가 되기 위해 마련한 야심작이다. 스마트폰의 성능과 사용자 느낌을 좌우하는 칩, 디스플레이, 운영체제, 사용법 모두 삼성전자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이 탑재됐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의 삼성전자 전시관에 비치된 바다폰을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사용해봤다. 손맛이 좋다. 편하게 잡혔다. 아이폰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는데도 두께(10.9㎜)가 얇고, 스마트폰이 주는 투박한 느낌도 없다. 압축 성형 방식을 사용해 이음새도 느껴지지 않는다. 화질 역시 그동안 봤던 어떤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보다 뛰어났다. 도우미는 “터치센서를 내장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채택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존 휴대전화보다 화질이 5배 이상 뛰어나다”며 “밖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응 속도와 터치감도 좋다.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메뉴가 손가락에 붙어 움직이는 듯하고, 메뉴를 선택할 때마다 선명한 화질의 화면이 폭발하듯 떠올랐다. 고성능 칩을 장착해 속도를 높였고, 아이폰처럼 화면 터치 방식을 정전식으로 바꿨단다. 한 손가락으로 화면을 쓱쓱 미는 방법으로 화면 속 내용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감압식 터치와 윈도폰 운영체제를 사용해, 아이폰에 견줘 터치감과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용법도 쉽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바다폰으로 스마트폰과 기존 휴대전화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됐다. 웨이브에는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한 사용법(유저인터페이스)이 적용됐다. 도우미는 “웨이브에 적용된 사용법은 서비스 이용이나 애플리케이션 구동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라며 “실제로 대부분 2단계를 넘지 않고, 통합메시징서비스(소셜허브)를 통해 주소록에서 바로 이메일을 작성하고 채팅을 하며,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에 대해서는 언론과 국내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다우존스와 블룸버그 등은 “정말 탁월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표현명 케이티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웨이브에 대해 “화질과 반응 속도 모두 장난이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이호수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센터장은 “멀티터치 등 일부 기능이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부족한 것은 앞으로 상용화 단계에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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