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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휴대전화 제조업체 신제품 경쟁 예고
운영체제와 성능·가격 다양한 기기 쏟아질 듯
지난 15~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올해 다양한 성능·크기와 가격대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물밀듯이 쏟아질 것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소니에릭슨, 모토롤라, 에이치티시(HTC) 등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곧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업체들이 합종연횡해 세력 다툼을 벌이는 것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쪽에서 보면 그만큼 가격, 성능, 기능, 모양에 따라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용자 쪽에서 볼 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의 ‘바다폰’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것으로, 오는 4월부터 55만원(출고가)에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용으로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까지 나서서 “바다폰으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터라 엄청난 마케팅이 뒤따를 전망이다. 8.3㎝ 크기의 ‘수퍼 아몰레드’ 화면과 1㎓ 칩 등을 장착한 바다폰은 언론과 일반 관람객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부족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드로이드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의 인기 콘텐츠 개발자들을 섭외해, 바다폰 사용자들도 해당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멀티 운영체제’ 전략에 따라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3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터를 장착한 안드로이드폰 ‘헤일로’도 공개했다. 9.3㎝ 크기의 수퍼 아몰레드 화면과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8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달았다.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한 ‘윈도폰 7’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소니에릭슨은 ‘엑스페리아 X10’ 시리즈를 포함해 5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몬스터폰으로도 불리는 엑스페리아 X10은 퀄컴의 1㎓ 스냅드래건 프로세서, 10.1㎝ 크기 화면, 810만 화소급 카메라를 갖추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에 특화된 사용법을 가졌다.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83×50×16㎜)에 88g에 불과한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안드로이드폰이다. 화면 크기는 6.4㎝(2.55인치)이다. 소니에릭슨은 고화질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비바즈’와, 비바즈에 쿼티 자판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붙인 ‘비바즈 프로’도 내보였다. 각각 810만, 510만 화소급 카메라와 8.1㎝ 크기 화면, 720㎒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운영체제는 노키아의 심비안을 탑재했다.
모토롤라는 ‘치’(QUENCH)란 이름의 안드로이드폰을 전시했다. 모토롤라의 ‘모토블러’ 미들웨어를 탑재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7.8㎝ 크기의 화면과 500만 화소급 카메라, 음성검색, 에프엠(FM) 라디오 등의 기능을 갖췄다. 구글의 넥서스원을 만든 대만의 에이치티시도 안드로이드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밖에도 개인용컴퓨터 제조업체로 알려진 에이서와 아수스가 각각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고, 일본의 도시바도 선보였다. 엘지전자도 3종의 스마트폰을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만 공개하며, 국내에도 이르면 4월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스마트폰은 곧 우리나라에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성민 에스케이텔레콤 이동통신부문 사장과 표현명 케이티 개인고객부문 사장 등이 각각 임직원들을 대동하고 전시장을 찾아 스마트폰 신제품을 살피고, 제조업체 쪽과 비지니스 미팅을 가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을 12~13종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르셀로나/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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