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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브라우저 자유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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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선택권’ 부여…한국 ‘익스플로러’ 점유율 98%
유럽연합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사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권’을 부여함에 따라 브라우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엠에스는 1일부터 유럽 30개국의 윈도 이용자 1억7000만여명에게 ‘브라우저 선택권’(그림)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유럽 전역에서 윈도 사용자로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웹브라우저로 쓰고 있는 경우 ‘팝업 안내’가 뜬다. 평소 윈도 업데이트의 보안패치처럼 자동으로 선택 안내창이 제공되는 형태다.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오페라 등 5개가 첫 화면에 노출되는 등 12개의 브라우저가 제공된다. 이번 조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엠에스의 윈도와 익스플로러 끼워팔기는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조사에 들어간 뒤, 이뤄진 양자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브라우저 시장은 1990년대 중반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간의 경쟁이 치열했으나, 운영체제와 함께 설치되는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져 2000년대 중반에는 90%를 넘어섰다. 2004년 파이어폭스가 등장한 뒤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 엠에스는 2001년 출시한 익스플로러6을 유지하다가 2006년 익스플로러7, 2009년 익스플로러8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애플과 구글도 경쟁에 뛰어들어 브라우저 시장은 모바일 운영체제와 더불어 전세계 정보기술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세계 브라우저 시장은 익스플로러 62%, 파이어폭스 24%, 크롬 5.2%, 사파리 4.5%, 오페라 3%, 기타 0.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는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98%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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