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3.05 08:47
수정 : 2010.03.05 08:47
정부도 수출기여산업 이유로 묵인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게임 회사들도 피해 방지를 위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회사가 나선다면 게임 중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회사에서 도입할 수 있는 대표적 대책으로는 ‘피로도 시스템’이 꼽힌다. 온라인 게임은 기본적으로 ‘몰입도’가 높은 게임을 만들고자 애를 쓰게 마련이다. 그래야 이용자들의 이용시간이 길어지고 동시접속자가 늘어,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몰입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낳기 십상이다.
피로도 시스템은 접속한 뒤 일정시간이 지나면 접속을 차단하거나 능력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게임 과몰입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게임사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가 처음 이를 도입해 호응을 얻었고, 엔에이치엔(NHN)이 최근 내놓은 ‘한자마루’ 등에도 도입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에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채용돼 있지 않다.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4일 “게임 회사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획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청소년 게임 중독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게임 몰입을 계속 지키고 있을 수 없어 게임 회사 쪽에서 게임 이용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심야 접속차단’(셧다운제)과 게임머니 결제를 부모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의 도입 등도 유력한 대책으로 거론된다. 이런 지적에 대해 게임 회사 쪽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요 게임 회사 관계자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게임 회사 쪽에만 책임을 지우려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는 8일 게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피로도 시스템 도입 등을 뼈대로 하는 게임 과몰입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오성 구본권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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