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3.05 19:43
수정 : 2010.03.05 21:43
MS,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자사개발 태그 올려 눈길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을 살찌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구글이 운영하는 스마트폰용 콘텐츠장터 ‘안드로이드마켓’에 자사가 개발한 ‘태그’를 올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비추면, 가격·제품정보·모바일 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엠에스가 운영하는 윈도마켓플레이스의 경쟁상대인 구글에 핵심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례적인 일이다.
엠에스가 안드로이드마켓에 ‘애플리케이션 등록자’가 된 것은 처음이지만,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보다 앞서 사업자로 진출했다. 엠에스는 아이폰 이용자를 위해 2008년 12월 자사가 개발한 사진검색도구 ‘시드래건’을, 지난해 초 태그를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콘텐츠장터, 단말기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엠에스, 애플, 구글의 라이벌 정책은 각각 다르다. 구글은 일찍부터 구글지도·일정관리·이메일 등의 모바일에서 활용도가 높은 묶음서비스를 다양한 플랫폼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온라인장터와 운영체제 경쟁에 뛰어들기 전부터 인터넷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서비스 중심의 회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딴판이다. 애플은 다른 플랫폼이나 콘텐츠장터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핵심 콘텐츠일수록 자신의 제품에서만 제공한다. 애플이 만든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 ‘키노트’, 사진관리툴 ‘아이포토’, 작곡툴 ‘거라지밴드’ 등은 애플의 맥컴퓨터에서만 작동한다. 뛰어난 기능의 이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만, 애플은 맥컴퓨터를 구매해야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소프트웨어를 내세워 하드웨어를 파는 전략이다.
엠에스는 컴퓨터 운영체제라는 플랫폼을, 구글은 검색과 광고 등 서비스를, 애플은 콘텐츠 사용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판매를 수익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전략이 다르다. 하지만 급변하는 디지털환경은 이들 업체들이 수시로 전략을 수정하게 만든다. 애플의 엠피3 플레이어 아이팟은 ‘윈도용 아이튠스’를 내놓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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