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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09 14:06 수정 : 2010.03.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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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바람에 ‘투폰족’ 증가…개인-업무 용도 나눠
“통신비는 문화비”…이통시장 새 마케팅 타깃 떠올라

이른바 ‘스마트폰 바람’이 불면서 기존 휴대전화와 별도로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투(2)폰족’이 늘고 있다. 휴대전화를 두대 사용하며 ‘일하는 폰’과 ‘노는 폰’, ‘회사폰’과 ‘개인폰’ 등으로 용도를 나눈다. 일하는 폰이란 말 그대로 일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휴대전화이고, 노는 폰은 노는 것(엔터테인먼트)이다. 회사폰은 회사에서 지급한 것이고, 개인폰은 개인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도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는 4794만여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4900여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이동통신 가입자가 27만여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10~12월의 월별 평균 증가치 9만여명을 크게 웃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2월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 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0년 방송통신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4951만명에 이르러, 우리나라 인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이동통신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를 휴대전화를 두대 사용하는 투폰족의 증가 덕택으로 분석한다. 기계끼리 이동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통신의 활성화와 외국인 유입 증가 등의 이유도 있지만, 투폰족 증가 덕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허재영 에스케이텔레콤 매니저는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투폰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추이와 케이티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신규 가입자 비중 등을 따져볼 때,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상당수가 휴대전화를 두대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국회의원, 의원 보좌관, 고위 공무원 등이 국가권력기관의 불법 감청(도청)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요즘 늘고 있는 투폰족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다. 투폰족의 특징은 통신요금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추가로 사용하려면 단말기 값으로 20여만원을 내고, 다달이 5만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투폰족들은 이를 ‘문화비’ 정도로 치부하며, 기꺼이 부담한다. 회사원 박상인씨는 “월 6만5000원 정도를 더 부담하고 있는데, 오락비 정도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동통신 업체들은 투폰족을 ‘신 우량고객’으로 분류해, 새로운 마케팅 타깃으로 삼는 전략까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투폰족 중에는 기존 휴대전화에 걸린 약정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를 두대 쓰는 이들도 있다. 회사가 느닷없이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폰족이 된 경우도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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