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4.12 21:06
수정 : 2010.04.12 21:06
이메일·게임·페이스북 특화 ‘메시징폰’ 2종 선봬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애플, 구글에 이어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엠에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대전화 ‘터틀’과‘퓨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엠에스는 수년간 ‘핑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준비해왔고, 이번에 선보이는 전화기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아닌 젊은층을 겨냥한 메시징폰이다. 메시징폰은 이메일·게임·페이스북 등에 특화된 휴대전화다.
터틀과 퓨어는 일본 샤프가 만들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터틀은 거북 모양의 슬라이드폰 형태로 자판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제조사에 플랫폼을 팔아온 엠에스가 직접 휴대전화 단말 사업에 뛰어든 것은, 엠에스의 다급한 모바일 전략을 보여준다. 엠에스는 구글이 인터넷으로 직접 스마트폰인 넥서스원 판매에 나서자, ‘제휴사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시장은 엠에스가 삼성전자, 엘지(LG)전자, 모토롤라와 같은 제휴사들에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엠에스가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엠에스가 스스로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젊은 소비자들이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현실 속에서 엠에스가 젊은층에 매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성을 갖고 있는지를 검증해보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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