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4.19 22:23
수정 : 2010.04.19 22:23
|
애플-닌텐도 ‘주머니속 게임’ 전쟁
|
휴대용 게임 시장이 뜨겁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앞세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시장의 지배자는 닌텐도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조작방식으로 경쟁자 소니를 일찌감치 제쳤다. 닌텐도디에스(DS)는 세계에서 1억2000만대 넘게 팔린 이 분야 최강자다.
닌텐도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경쟁자는 게임기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게임시장은 요동쳤다. 애플은 게임시장을 키우기 위해 유통방식부터 바꿨다. 닌텐도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직접 관리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디에스용 게임을 만들려면 닌텐도의 검수를 거쳐야 했다. 완성된 게임도 닌텐도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발매되지 못했다. 이런 폐쇄적 정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불만을 샀다. 한국에서는 그라비티나 넥슨이 닌텐도 게임을 개발할 따름이다. 이에 반해 애플은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아이폰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아이폰 게임의 약진은 시장에도 반영됐다. 2008년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보였던 아이폰 게임은 2009년 4배에 달하는 19%까지 올랐다. 게임 수도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출시된 닌텐도디에스 게임이 4300개인 데 비해, 아이폰게임은 2만5000개 수준이다.
애플의 추격에 닌텐도도 맞불을 놓고 나섰다. 닌텐도의 승부수는 입체영상(3D)이다. 닌텐도는 최근 게임을 입체로 즐길 수 있는 신형게임기 ‘닌텐도 3디에스(3DS)’를 발표했다. 특수 안경을 쓰지 않아도 입체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미세한 시각 차이를 이용해 맨눈으로 입체를 볼 수 있는 영상기술을 적용했다. 닌텐도 미국지사 레지 피제메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게임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애플 게임은 양만 많지 재미 면에선 닌텐도 게임의 1인분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애플도 아이패드로 응수했다. 아이패드는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휴대용게임의 기술적 한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맨드앤컨커’ 등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했던 게임들을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있다. 모니터·스피커 등 각종 주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활용범위도 넓다. 게임사들도 열광하고 있다. 발매와 동시에 700개 이상의 아이패드 게임이 출시됐고, 이 가운데는 컴투스(사진)·게임빌 등 국내 게임사도 있다. 애플은 아이폰 4.0 업데이트 버전에서 따로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등 게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