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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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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전2020]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실장 미래 전망
“광고·유통 등 서비스업계 변화 가장 클것”
“확정지을 수 없는 변화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김재윤(사진)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상무)은 지난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보기술(IT)이 여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연 삼성경제연구소 주최의 한 조찬 세미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앞으로 10년 뒤 미래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무수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미래는 그 속성상 단정지을 수 없다는 점을 새삼 일깨운 것이다. 김 상무는 그 대신 800여명의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정보기술(IT) 발전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유명 인사들이 얼마나 허망한 미래 전망을 했는지를 소개했다. “세상에는 컴퓨터 5대만 있으면 될 것”(1943년), “이제 티브이에서 나올 혁신은 모두 다 나왔다”(1960년대), “(넷스케이프 1.0을 보고) 쓸데없는 짓…인터넷을 누가 사용한다고”(1994년). 그는 “나 또한 인터넷과 이동통신, 디지털 영상기술이 이렇게 발전할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 상무는 80년대에 이미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 분야 전문가다. 그렇다면 미래는 과연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가? 정보기술의 현주소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김 상무는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최근 사건으로 영화 <아바타>와 아이폰, 트위터의 열풍 등 세가지를 꼽았다. 그는 “각각의 사건은 영상기술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통신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이 검색 중심에서 공유로 바뀐다는 것”이라며 “이 세가지는 앞으로 나타날 정보기술 빅뱅의 전조”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특히 스마트폰의 힘에 주목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정보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정보 비대칭 해소), 휴대성으로 인해 정보가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져나가며(정보의 상시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용도 확장이 용이(확정성과 다양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소통과 교류, 상거래 등의 룰이 바뀔 것”이라며 “정보기술이 더 이상 정보기술만의 이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보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 모습, 조금 더 좁혀 산업은 어떻게 영향을 줄까. 김 상무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업종으로 유통 등 서비스 업종을 꼽았다. 김 상무는 “바코드에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가격 비교를 바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역시 대중 대상 광고보다 축적된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나아가 상거래 주도권이 이종업종간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김 상무의 지적에 청중석을 꽉 메운 시이오들의 눈은 유난히 반짝였다. 김 상무는 “기업으로선 가격 설정이 한층 어려워지는 등 경쟁환경 변화를 실감할 것이고,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등장할 수도 있다”며 “급속한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산업 재편과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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