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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02 20:59 수정 : 2010.05.03 09:18

스마트폰 늑장대응 ‘고민깊은 LG’

2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0%대
플랫폼 급변경 등 뒤늦게 ‘비상’
삼성은 다양한 단말기로 선방





‘삼성은 선방하고, 엘지는 한방 먹었다.’ 두 회사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휴대전화 부문의 성적을 두고 업계에서 하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로 스마트폰 열풍이 분 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에 미친 충격은 대조적이다.

삼성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늘어난 6430만대를 판매해 분기 단위로는 최대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올려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은 22%로 높였다. 아이폰 충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의 예측을 가볍게 날려버렸다. 증권사 기업분석가들은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에스(S)’가 출시되는 2분기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에 엘지는 2분기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늘어난 2710만대를 팔았지만, 매출액은 20% 줄고 영업이익은 무려 89%나 줄어 277억원이다. 휴대전화만의 영업이익률은 0.9%로 지난해 4분기의 0.2%이던 게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엘지의 전략 스마트폰은 하반기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2분기도 상황이 달라질 게 없다.

스마트폰 충격파는 왜 엘지에게 유독 컸나? 이는 제품 전략과 판매 경쟁력의 차이 때문이라는 게 기업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삼성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옴니아 시리즈 외에도 국외 시장에서 ‘비홀드’, ‘모멘트’ 등 다양한 플랫폼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풀터치폰 성과도 좋았다. 반면에 엘지는 스마트폰 전쟁을 무기 없이 맞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엘지는 선진국 중심의 영업구조인데 스마트폰 바람이 거센 북미와 한국에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또한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이익을 낼 만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회사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 2월 ‘엘지의 쉬운 성장은 끝났는가’라는 보고서를 내어, 엘지의 휴대전화 사업에 대해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점유율 확대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3위 이하 업체인 엘지, 모토롤라, 소니에릭슨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업체들끼리 순위 다툼을 보면, 일시적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려 앞으로 나서는가 싶다가 곧 위기로 이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휴대전화 세계시장 점유율 추이
2006년 4분기 모토롤라는 세계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노키아에 이어 확고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모토롤라 몰락의 출발점이었다. 당시 대당 판매가는 1년 전에 비해 19%나 낮아졌으며, 영업이익률은 4%로 떨어졌다. 다음 분기부터 점유율 하락도 뒤따랐다. 지난해 모토롤라는 9억달러의 결손을 보고 점유율도 4.8%로 추락했다. 소니에릭슨도 2008년 3분기 세계 시장에서 8.5%의 점유율로 모토롤라를 제치고 첫 3위를 기록한 뒤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0.1%의 영업이익률은 다음 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그 폭은 계속 확대됐다. 지난해 소니에릭슨은 12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엘지전자도 지난해 3분기 세계 시장에서 10.9%의 점유율로 최고치를 찍은 뒤 사정이 달라졌다. 4분기 이후 2분기째 이익률 0%대를 보이고 있다. 모토롤라와 소니에릭슨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3위 이하 업체들이 외형 경쟁을 벌이다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업계의 관계자들은 “세계 시장에서 연간 판매 1억7000만대, 점유율로 15% 이상을 넘어서면 생산 경쟁력만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돌풍이 이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두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규모에 도달하기까지다.

엘지가 스마트폰 개발경쟁에서 뒤진 데는 흐름을 잘못 읽은 탓도 있다. 엘지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통해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2012년까지 50종 이상 출시하겠다”고 밝혔다가, 올해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하겠다”며 항로를 급히 선회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플랫폼을 바꾸면 연구개발 인력이 6개월가량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전략을 세워 단말기를 출시하는 데도 9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엘지전자 휴대전화 부문의 한 임원은 “스마트폰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닥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고 라인업을 갖춰 본격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지는 올 하반기 엠에스의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을 세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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