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5.10 21:00
수정 : 2010.05.10 21:01
내년 ‘한글주소’ 도입 추진
내년부터는 오로지 한글만으로 인터넷과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를 2011년 1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인터넷을 이용할 때 ‘한겨레.한국’ 형태로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거나, 전자우편 주소를 ‘홍길동@한겨레.한국’이라고 쓸 수 있다. 영어 글자를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인터넷과 전자우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CAN)에 한글 인터넷 주소를 신청했다. 각 나라의 언어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자국어 인터넷 주소’는 중국과 아랍권 등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도입을 주장해왔고,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6차 국제인터넷주소기구 회의에서 도입이 최종 결정됐다. 이날 현재 21개 나라가 자국어 인터넷 주소 신청을 마쳤다.
정부기관과 기업 등이 한글 인터넷 주소를 쓰려면 한국인터넷주소관리기구에 이를 등록하고 주소 사용료를 내야 한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기업들이 한글 인터넷 주소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국제사회에 한글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미 한글로 정부기관이나 기업 이름만 입력해도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의 장점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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