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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취약…해킹사고 주범 지목
엠에스도 사용중단 캠페인 나서
“9년 된 우유는 마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9년 된 브라우저를 쓰시나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01년 8월 배포한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6’를 ‘상한 우유’(사진)로 표현해 화제다. 엠에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익스플로러6의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 중심으로 일어난 ‘익스플로러6 퇴출(IE6 No more)’ 운동에 엠에스 자신도 가세한 셈이다.
익스플로러6는 웹 표준을 따르지 않아 웹 개발자들에게 불필요한 작업을 안겨 주고, 보안 취약점이 노출돼 각종 해킹사고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말 일어난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구글 지메일 해킹 사건 역시 익스플로러6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 사건 이후 독일·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보안당국은 자국 국민에게 “당분간 익스플로러를 쓰지 말고 다른 브라우저를 쓰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웹표준과 보안을 중요시하는 인터넷의 세계적 흐름과 동떨어진 채 고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 현재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6·7·8의 점유율은 97%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퇴출 대상인 익스플로러6의 점유율도 45%로 ‘1등 브라우저’ 지위를 지키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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