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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31 19:54 수정 : 2010.05.31 21:58

KT·KTF 함병 이전과 이후 현황

합병 1년 간담회서 ‘원조 안드로이드폰’ 공급 밝혀
“10월부터 지하철·버스 등서 무선인터넷 이용 가능”





케이티(KT)가 ‘갤럭시 에스(S)’의 대항마로 ‘넥서스원’을 국내시장에 들여오기로 했다. 경쟁사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최근 삼성전자(갤럭시 에스)와 손잡고 아이폰에 대한 공세를 펼칠 태세를 보이자, 아이폰 신제품을 공급받을 때까지 ‘원조 안드로이드폰’으로 불리는 넥서스원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석채 케이티 회장은 케이티-케이티에프 합병 1주년(6월1일)을 맞아 31일 서울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넥서스원을 6월 중순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티는 6월 중순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우선 판매하고, 7월부터는 대리점을 통해서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늘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경영목표에 따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넥서스원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넥서스원도 고객들에게 한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서스원은 대만 에이치티시(HTC)가 구글의 주문을 받아 생산한 스마트폰으로, 올해 초 처음 출시됐다. 퀄컴의 1㎓짜리 스냅드래건 칩과 3.7인치 크기의 아몰레드, 메모리 16기가바이트(32기가바이트까지 확장 가능)를 장착했고,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채택했다. 프로요를 내장한 스마트폰은 아이패드나 전자책(이-북)의 3세대 이동통신망 접속용 모뎀으로도 쓸 수 있다.

케이티의 이번 결정에는 에스케이텔레콤-삼성전자 ‘연합군’에 맞서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실제로 케이티가 넥서스원을 들여오기로 한 시점(6월 중순)은 공교롭게도 경쟁업체인 에스케이텔레콤이 갤럭시 에스 공급을 시작하기로 한 때이다. 이와 관련해 에스케이텔레콤과 삼성전자 쪽은 일단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넥서스원은 구글이 처음으로 직접 판매한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나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며 “넥서스원의 후속 모델인 ‘디자이어’가 에스케이텔레콤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티가 왜 넥서스원을 들여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는 합병 이후 강력한 유·무선통합 네트워크를 갖게 된 이점을 계속 살려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케이티는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에그’를 이용해, 오는 10월부터는 지하철 전동차와 버스·유람선 안에서도 무선랜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인텔 등과 공동으로 자본금 32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 투자회사’를 설립해,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티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를 지원하는 계획도 내놨다.

이 회장은 이날 합병 1주년 성과를 묻는 질문에 “쇠락의 길을 걷는 기업으로 간주되던 케이티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이제부터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필요한 기본 능력 배양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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