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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17 21:03 수정 : 2010.06.17 21:03

노키아와 애플의 연초 대비 주가 등락률

“2분기 성적 비관적” 발표에 주가 곤두박질
아이폰 도전·삼성 등 추격에도 대응 부진

고가제품에서는 애플이 추격하고, 중·저가제품에서는 아시아 업체들이 올라오고….

세계 휴대폰 시장 부동의 1위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가던 노키아가 17일 실적 부진을 ‘자복’하는 성명을 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노키아가 “올해 2분기에는 복합적 요소들이 애초 예상보다 사업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과 유로화 약세 등을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노키아 주가는 이 발표의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11%나 폭락했다.

핀란드 산업도시 울루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정보기술(IT)산업 메카로 만들었던 ‘노키아 신화’에 조종이 울렸다는 성급한 평가까지 나오게 하는 데엔 스마트폰 시장이 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에서도 전체 휴대폰 시장과 비슷한 39%의 점유율을 보이지만, 연간 50% 이상 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 가장 앞선 추격자는 최근 4세대 아이폰을 내놓은 미국의 애플이다. 노키아가 비관적 성적을 예상한 이날, 애플은 4세대 아이폰의 첫날 예약판매 대수 60만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이후 정체된 반면, 아이폰의 점유율은 1분기에 지난해보다 5%포인트 오른 16%를 기록했다.

노키아와 애플의 미래 전망은 노키아 주가(8.75달러)가 10달러에도 안되는 데 반해 애플은 267.25달러까지 치솟은 데서도 단박에 비교된다. 아이폰의 대당 가격은 600달러이지만 노키아 스마트폰 제품군 평균가격은 196달러다. 노키아 제품은 디자인이 처지고, 운영체제(OS) 심비안이 아이폰이나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보다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앉아서 당할 수 없는 노키아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스마트폰 분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직을 통폐합했고, 인터넷업체 야후와 제휴하기로 했다.

중국과 한국 업체들의 도전에 시달리는 중·저가제품 분야의 총책임자 릭 시몬손은 한때 차기 최고경영자감으로 꼽혔으나 7개월 만에 짐을 쌌다. 하지만 오랫동안 왕좌를 지키면서 자라난 관료적 문화 등이 쇄신 노력에 방해가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노키아의 경쟁력 하락은 이 업체가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핀란드 국민경제에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핀란드 경제는 지난해 4분기(-0.2%)에 이어 올해 1분기에 -0.4% 성장을 기록해 유로존 최초로 단기간의 경기회복 뒤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을 경험했다. 노키아가 선전하지 못한 것도 더블딥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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