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6.29 16:16
수정 : 2010.06.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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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의 한 직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에 들어가 회사의 인트라넷에 나와 있는 공지사항을 읽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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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특집] 모바일 오피스
SK그룹
에스케이(SK)그룹은 오는 8월까지 15개 계열사 2만5000여명 임직원들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에스(S)’를 보급하고 전 그룹 차원의 모바일 오피스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행보다. 에스케이그룹이 모바일 오피스를 서두르는 이유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꿩 먹고 알 먹고’인 셈이다.
2만5천여 임직원에 스마트폰
효율성·노하우축적 일석이조
맞춤형 앱·8월 그룹포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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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모바일 오피스 추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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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그룹이 추진하는 모바일 오피스는 이중 구조로 만들어진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 송수신과 전자결재 등 일반적인 그룹웨어 기능과 영업전산 관리, 문서관리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5월 에스케이텔레콤이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도입했고, 오는 10월께 에스케이홀딩스와 에스케이네트웍스, 에스케이에너지 등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에스케이그룹이 추진하는 모바일 오피스의 특징은 임직원마다 업무 분야별로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내려받아 자신의 일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택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모바일 오피스는 일단 플랫폼이 구축되고 나면 앱(Apps)을 추가하거나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열린 구조 플랫폼은 직원별로 맞춤형 앱을 내려받을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과 공유도 가능한 구조다. 위치정보와 결합된 지도(T Map), 다양한 증강현실(AR), 무선주파수식별(RFID)과 유심(U-SIM) 인증, 모바일 결제 등 에스케이텔레콤과 에스케이씨앤씨(C&C)가 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임수길 에스케이그룹 부장은 “이는 다양한 계열사별로 서로 다른 업무에 맞는 모바일 오피스로 진화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이렇게 개발된 모델은 다른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 시장 진출에서도 높은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오피스의 생명은 ‘속도’에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이번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통해 대리점 관리 및 장애처리 등의 업무처리 속도가 5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케이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오는 8월에 ‘에스케이 그룹 포털’을 연다. 회사 인트라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접속이 가능한 이 그룹 포털은 각 계열사를 넘어 전체 그룹 임직원이 공유해야 할 정보와 기술의 네트워크가 될 예정이다. 그룹 포털을 개통하는 이유는 ‘컨버전스’ 때문이다. 최종현 에스케이그룹 매니저는 “통신과 금융이 결합하고, 통신과 건설이 결합하는 등 이전에는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기업들의 컨버전스 사업이 활발해지는 쪽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관계사들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공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개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포털에는 회장의 메시지 등 ‘톱다운’(상명하달)이 필요한 내용과 관계사별 임직원 현황부터 보도자료, 정보사항 등 서로 교류가 필요한 내용들이 담길 예정이다. 그룹 포털을 통해 다른 계열사의 상황과 정보를 빨리 파악해 다양한 컨버전스 사업과 상품을 만들어 내자는 취지다. 에스케이그룹은 그룹 포털을 통해 전체적으로 약 1%(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에스케이그룹은 단말기로 갤럭시 에스를 쓰게 된 배경과 관련해 운영체제의 경우엔 에스케이텔레콤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폰을 배제했고, 윈도 모바일은 업그레이드가 잦고 운영체제(OS)가 불안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오피스 시행계획에 맞춰 상반기 중에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검토한 결과, 갤럭시 에스가 온라인 뱅킹 등을 지원하는 라디오프리퀀시(RF) 등 가장 다양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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