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7.05 20:41
수정 : 2010.07.06 11:23
KT ‘작동차단’ 보안기술 선봬
기업들 직원통제 악용 소지도
케이티(KT)가 원격 제어를 통해 분실된 스마트폰의 기능 작동을 정지시키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보안 기술을 내놨다. 하지만 기업이 보안을 명분으로 내세워 임직원 스마트폰에 임의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 악용될 수도 있어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케이티는 5일 서울 광화문 통신센터빌딩 회의실에서 분실된 스마트폰을 통한 회사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보안 솔루션 시연회를 열었다. 케이티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윈도 모바일폰’과 애플의 ‘아이폰’을 대상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보안 담당자가 분실 신고를 받은 직원의 스마트폰 기능의 일부 또는 전부를 ‘먹통’으로 만들거나 데이터를 삭제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영희 케이티 기업전략본부장은 “분실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해 공장 출고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모바일 오피스 고객 기업들의 분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유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가져간 경우에는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스마트폰이 통신망에 접속된 상태에서만 원격으로 작동을 중단시키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탓에, 스마트폰을 통신망에 접속되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이 기술이 쓸모없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티가 이날 선보인 모바일 오피스 보안 솔루션에는 분실된 스마트폰에 담긴 데이터를 원격으로 삭제하기 전 회사 컴퓨터로 복사하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기업이 임직원의 스마트폰에 담긴 사생활 정보를 엿보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