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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08 22:14 수정 : 2010.07.08 22:15

휴대전화 이어 새제품 유행어
상투적인 수식어 전락 우려

스마트텔레비전, 스마트교통, 스마트빌딩, 스마트홈, 스마트의류, 스마트카드, 스마트키, 스마트머니,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무기…. 각종 제품과 기술에 ‘스마트’란 수식어가 넘쳐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이 몰고온 변화다. 옷이나 열쇠에서도 고유의 역할 외에 부가적 기능이 가능하도록 컴퓨터 기반의 융합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엘지시엔에스(LG CNS)는 지난 7일 흔히 정보기술 분야의 종합건설업으로 비유되는 시스템 통합(SI) 업무 위주의 사업을 ‘스마트 기술’로 바꾸겠다는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스마트 기술’의 뜻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엘지시엔에스 쪽은 “똑똑한 기술이라는 말로, 전력 절감이나 소비패턴 서비스 등 ‘종합적 고객의 가치를 끌어줄 수 있는 융합기술’을 뜻한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하지만 우리말로 ‘똑똑한’ 또는 ‘지능형’의 의미를 지닌 ‘스마트’란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의미 전달에 실패할 뿐더러, 별다른 의미도 없는 상투어가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기존 기술이나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더욱 똑똑함’을 내세운 것이지만, 으레 나중에 나오는 기술은 이전 기술보다 새롭고 지능적인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마트’란 수식어가 붙지 않은 기존의 자사 제품이나 기술은 ‘덜 똑똑하고 멍청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아예 ‘스마트’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 어떤 기업은 최근 ‘슈퍼 스마트폰’이란 광고까지 내보내는 실정이다.

그동안 새로 선보이는 제품 앞엔 시기마다 으레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디지털, 인텔리전트, 마이콤, 하이, 테크놀로지’ 같은 외국어에서 ‘최첨단, 인공지능’ 등 우리말까지 사례도 다양하다. 10여년 전자제품 마케팅을 담당해온 한 기업 간부는 “전자제품을 마케팅할 때는 제품의 속성을 잘 나타내면서도 겨냥하는 고객층이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미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는 항상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유행과도 같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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