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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01 20:57 수정 : 2010.09.01 20:57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 분포

윈도 모바일이 ‘씨 뿌리고’, 아이폰이 ‘꽃 피운’ 스마트폰 시장의 열매를 결국 안드로이드가 맛볼 것인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 군단’이 무서운 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에 다가서고 있다.

세계 점유율 아이폰 추월
구글 ‘개방 전략’ 결과로
운영체제·성능은 제각각

앱 개발자들 선호도 낮고
무료 업그레이드도 부담
세력 확장 걸림돌 될수도

■ ‘안드로이드 대세론’ 굳히나? 삼성전자는 1일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갤럭시에스(S)가 출시 70일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국내에 출시돼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애플 아이폰의 판매실적 90만여대를 넘어선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을 통해서만 제공하던 갤럭시가 엘지유플러스(LGU+), 케이티(KT)로도 공급되면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4가 출시 일정 지연과 안테나 수신논란을 겪는 동안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폰은 세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엘지전자가 내놓은 쿼티(qwerty) 자판을 단 옵티머스큐(Q)도 ‘마니아폰’으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팬택이 시리우스 후속으로 내놓은 이자르도 판매세가 꾸준하다.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엑스(X)10, 에이치티시(HTC)의 디자이어와 넥서스원 등 국외 업체들도 안드로이드폰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드로이드 열풍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 2분기 세계 휴대전화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17.2%의 점유율로, 14.2%에 그친 아이폰(iOS)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해 2분기 1.7%였던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가트너는 “안드로이드가 개방성을 무기로 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를 끌어들인 게 효과적이었으며,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제조와 공급을 독점하는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방한 운영체제를 어느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는 탓에 갈수록 안드로이드폰 제조와 유통업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성공열쇠 ‘개방’이 ‘분열’ 불씨 되나? 하지만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대결이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개방 전략’으로 연합군을 형성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옥죄는 족쇄는 다름 아닌 ‘개방 전략’ 자체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가치를 좌우하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개방과 다양성은 ‘파편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1.5부터 2.2까지 5종류가 발표돼 있다. 제조사들은 각각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만들어낸다. 화면 크기도 3인치, 3.7인치, 4인치로 다양하고 해상도도 차이가 난다. 조작방식도 쿼티와 터치로 나뉘고, 터치는 모델에 따라 정전식, 감압식으로 갈린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구글이 무료로 공개한 안드로이드를 마음대로 가져다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지만, 갈수록 업그레이드 비용이 커지고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은 한계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제조업체들은 구글이 1년에 두 차례씩 내놓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쪽은 “공짜를 내건 안드로이드에 ‘숨은 비용’이 많다”고 지적한다.

애플 앱스토어와 견줘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모바일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발 플랫폼 선호도 조사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80% 이상인 반면 안드로이드는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의 박지영 대표는 “스마트폰마다 운영체제와 기기 성능이 제각각이라 게임 개발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애플이 철저하게 통제하는 아이폰 생태계와는 크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글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은 지난 5월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일러 ‘지속적인 혁신’이라 평가했다. 적응이 느린 제조업체를 기다리느라 안드로이드의 ‘혁신’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얘기다. 물론, 루빈 부사장은 최근 “어느 정도 플랫폼이 안정화되면 개발자의 어려움을 고려해 1년에 1번 빈도로 업그레이드를 늦추겠다”고 밝혀, 그간의 전략을 다소 수정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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