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0.04 19:35
수정 : 2010.10.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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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노트북 ‘엑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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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노트북 ‘엑스오’는?
전력소비 일반 노트북의 10%·카메라 내장
오픈 소스로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연결
원랩톱퍼차일드 협회가 만들어 보급하는 어린이용 노트북은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PC)와 상당히 다른 기계적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 1일 이 협회가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엑스오’(XO·사진)를 살펴봤다.
피시를 사용해보지 않은 어린이들이 전력 사정이 열악한 곳에서 쓰는 기기로, 대당 100달러 수준의 제조원가라는 특성에 맞게 제품이 고안됐다. 엑스오는 7.5인치 크기의 회전형 액정화면(LCD)에 무게는 1.45㎏이며 가방처럼 손잡이가 달려 있다. 아이들이 떨어뜨려도 손상이 가지 않도록 본체는 초록색 고무범퍼로 덧입혔다. 먼지와 물기에 강하도록 키보드도 고무커버를 덧씌웠으며 냉각팬도 없다. 컬러와 흑백 두가지 모드로 쓸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흑백을 선택하면 햇빛 아래서도 볼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로 쓰인다. 카메라를 내장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
전력 소비는 3와트로 보통 노트북의 10% 수준에 불과하고 한번 충전해 10시간을 쓸 수 있다. 전기가 없는 지역에서 태양이나 사람의 힘으로 발전해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나올 개선 모델은 전력 소모량을 1와트 수준으로 더 낮출 예정이다.
사용자환경(UI)도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피시와 전혀 다르다. 리눅스 기반의 페도라 운영체제에서 슈거랩이 개발한 사용자환경을 사용한다. 전세계 5000여 개발자들이 만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픈소스라서 각 지역이나 교사가 변형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해서 쓰는 것을 기본으로 제작됐다. 교육용 콘텐츠가 인터넷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보급지역이 인터넷은커녕 전기 사정이 안 좋은 곳이 많은 게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한 뒤 해당지역에 보급된 어린이용 노트북끼리 서로 연결시켜 인터넷을 사용한다. 노트북이 통신 신호를 받아서 사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전파 발생기기(AP)가 되어 네트워크 안의 다른 피시들에 정보를 보내는 라우터 기능을 한다. 학교마다 서버를 두고 최대 4000대의 노트북을 서로 연결해 독립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교육용 목적의 이 피시는 각종 유해 사이트 접근이 서버 단위에서 아예 차단된다. 또 도난·분실 시 암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암호를 확인한다. 도난당했을 땐 원격조종을 통해 노트북을 쓸 수 없게 만든다. 어린이용인 ‘엑스오1.0’에 이어 고등학생용 버전도 개발됐으며,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태블릿피시 모델도 발표돼 2012년 보급될 예정이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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