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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01 20:11 수정 : 2010.11.02 11:04

D램 반도체값 빠르게 떨어지는데…
미세공정 뛰어나고 모바일용 호황 덕봐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디(D)램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지난 3분기 중 국내 업체들은 양호한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2분기보다 16% 늘어난 3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2분기 내리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앞서가는 원가 경쟁력 국내 업체들이 세계 반도체 경기의 둔화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비밀은 무엇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한발짝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디램 제품의 성능은 제조사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원가가 경쟁력을 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미세공정 수준이야말로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한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원판)당 생산되는 디램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세공정이 한 단계 높아질수록 생산성은 60% 정도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경쟁에서 매번 경쟁업체를 멀찌감치 앞질러왔다. 현재 디램 업계에서 30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활용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마이크론이나 엘피다 등 여타 경쟁업체의 경우, 4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은커녕 개발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국외 업체보다 한발 앞서 있다. 지난해 말 40나노 공정 개발을 끝낸 하이닉스는 3분기 현재 40나노 공정 제품이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40나노 공정 제품 비중을 50%까지 높일 예정이어서 원가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시(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따른 후광효과도 국내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 대부분을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자료를 보면, 모바일용 디램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억6700만달러에서 올해 32억8700만달러로 1년새 8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용 디램은 피시용 디램에 견줘 가격 변동성이 적다”며 “모바일용 디램 비중이 확대될수록 이익 안정성은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 업계 재편 시나리오 ‘솔솔’ 디램 가격 급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은 국내 업체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가 다시 한번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램 가격이 이미 1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속속 낙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디램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서고 있다”며 “가격 반등 시점 전에 일부 경쟁업체들에 이상 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독일의 반도체 제조회사 키몬다 파산 사태와 같은 극적인 사태로까지 치달을지는 미지수다. 서주일 케이비(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로 예상되는 (디램) 가격 반등 시기까지 미세공정 전환이 늦은 대만 업체를 중심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만 해당 업체의 주된 거래처인 피시 업체들이 재고를 쌓아주면서 물량을 받아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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