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01 20:42
수정 : 2010.11.02 09:34
아이패드도 곧 상륙…‘태블릿PC 주도권 다툼’ 불붙을듯
삼성전자가 야심작으로 내놓는 태블릿 피시(PC) 갤럭시탭이 오는 4일 국내에 공개된다. 에스케이(SK)텔레콤을 통해 이르면 8일께부터 시판될 갤럭시탭은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패드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갤럭시탭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 제품으로 여겨지는 애플의 아이패드보다 휴대성이 좋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고, 두께(12㎜)와 무게(380g)도 아이패드(두께 13.4㎜, 무게 680~730g)보다 얇고 가볍다. 평상시 휴대할 수 있는 태블릿피시를 찾는 소비자라면 갤럭시탭의 무게와 크기, 두께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지상파 디엠비(DMB) 시청이 가능하고, 다양한 형태로 저장된 동영상이나 음성 파일을 별도의 전환 과정 없이 재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아이패드에 없는 갤럭시탭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갤럭시탭의 운영체제 적격성 논란은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갤럭시탭에 적용하는 운영체제는 5인치 이하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된 구글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인 탓이다. 실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중 절반 정도는 갤럭시탭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갤럭시에스가 출시 초기에 잦은 오작동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전철을 자칫 갤럭시탭도 밟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의 대항마로서 갤럭시탭이 의미있는 실적을 낼 것으로 자신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내년 태블릿피시 세계시장 규모를 5000만대로 예상하면서 “애초 연간 600만대 이상 팔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목표는 그보다 더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는 태블릿피시 시장 규모가 매년 크게 늘어 2014년께 2억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이미 400만대 이상 팔린 아이패드도 이달 중 케이티(KT)와 애플의 자체 유통망을 통해 국내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달 중순 와이파이 모델과 3세대(G) 모델을 전파연구소에 인증 신청을 했다. 서원석 엔에이치(NH)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디스플레이 크기부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고객층이 갈릴 것”이라며 “동시에 보조금 등 통신사업자의 지원 수준과 제조업체의 마케팅력도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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