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2.23 14:12
수정 : 2011.02.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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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4~17일(현지시각)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와 10.1인치 크기의 태블릿피시 갤럭시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엘지전자도 스마트폰 ‘옵티머스3D’와 태블릿피시 ‘옵티머스패드’ 등을 선보였다. 삼성·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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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2011] 제조3사 각축전
15만~18만원대 중저가 보급형 모델 공들여
프리미엄급은 삼성 원톱-엘지 스리톱 체제로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이 될 법한 2011년을 맞아 삼성전자와 엘지(LG)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제각각 시장 선점을 위한 나름의 비책을 준비했다. 올해 국내 업체들의 행보를 특징지을 3가지 열쇳말을 정리해봤다.
저가 스마트폰을 공략하라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모두 올해엔 중저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최근 1~2년간 얼리어답터 등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대부분 2년 약정의 통신요금 프로그램에 묶여 있어 기존 고객이 새 제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낮은 것도 한 이유다.
우선 삼성전자는 150달러 이하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15만~18만원의 가격대 제품으로, 이동통신 사업자가 지급하는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자들에겐 사실상 공짜 단말기가 될 정도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목표치가 6000만대인 데 반해 프리미엄급 모델은 갤럭시에스(S)의 판매목표가 1000만대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량의 대부분이 보급형 모델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말 국외 시장에 갤럭시미니, 갤럭시에이스 등 보급형 모델 4가지를 출시했다.
엘지전자도 맞불 전략에 나선다. 엘지전자는 올해 2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전년보다 4배나 많은 300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엘지전자는 올해 새로 나올 보급형 모델 라인업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보급형 모델인 옵티머스원을 국내외에 300만대 이상 판 경험이 있다.
원톱이냐 스리톱이냐
전체 스마트폰 시장 싸움의 승패를 가늠할 미묘한 ‘전술’ 차이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급 모델 한 개가 전체 라인업을 이끄는 반면, 엘지전자는 3개의 프리미엄급 모델을 앞세우는 스리톱 전술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에스2는 그야말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이 자랑하는 수직계열화 체제의 산물인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는 여느 경쟁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디스플레이다. 두께·프로세서 등 제원면에서 프리미엄급이 갖춰야 할 사양을 두루 갖춘 ‘스타플레이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높은 제조 기술력은 이미 두루 인정된 만큼 갤럭시에스2 하나로도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엘지전자는 삼두마차 체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세 제품 모두 ‘세계 최초’ 혹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옵티머스2엑스(X)는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했고,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 기간에 공개된 옵티머스3디(D)는 세계 첫 3차원(3D) 입체영상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듀얼코어-듀얼메모리(듀얼 채널) 시스템을 도입했다. 옵티머스블랙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109g)를 내세운다.
콘텐츠 전략이 승부 가를 복병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드웨어를 앞세웠던 삼성전자는 올해 콘텐츠 강화에 부쩍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 기간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4대 허브 전략’은 삼성전자의 콘텐츠 전략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마련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4대 허브 전략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게임, 음악, 도서 등 4개 분야 콘텐츠를 스마트 기기 자체에 내장시키는 걸 뼈대로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엔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끌어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의 생각은 다르다. 엘지전자는 스마트 기기에 콘텐츠를 내장하는 형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엘지전자는 이를 ‘글로벌 위즈덤 전략’이라고 정리했는데, 자체적으로 콘텐츠 부문에 힘을 쏟기보다는 외부의 콘텐츠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에 무게를 싣는 방식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엘지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은 밥을 떠먹여주는 스마트 기기보다,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스마트 기기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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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도 질세라
‘스카이 베가S’ 앞세워 공략 태블릿피시도 선보일 예정
‘양강 구도의 편견은 버려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이 소리 없이 약진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 팬택의 주력 무기는 ‘스카이 베가에스(S)’(모델명 IM-A730S·사진). 이 제품을 시작으로 팬택은 올해 안드로이드폰 20종을 비롯해 모두 35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운영체제에 있어선 안드로이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이어간다.
팬택은 태블릿피시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피시 전용 운영체제인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피시 제품 개발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택 관계자는 “태블릿피시 시장의 가능성이 확인되면,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팬택이 내건 올해 비전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실제로 팬택 쪽은 지난 1월까지의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이 121만대로, 엘지(LG)전자를 앞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1월 판매량은 31만대. 새 제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 국내 판매 300만대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팬택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300만대를 비롯해 전체 휴대전화 판매 목표는 1800만대로 잡았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800만~900만대를 판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도 팬택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은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스마트폰 국외 시장 개척에 나선 상황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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