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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6 13:32 수정 : 2005.09.06 13:32

획기적인 '패션 유비쿼터스' 곧 상용화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옷을 직접 디자인 할 수 있는 '패션 유비쿼터스' 시대가 온다.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스마트카드나 휴대폰을 이용해 나의 3차원 인체형상을 불러낼 수 있다.

그런 다음 옷의 크기와 원단, 색상 등 기본사항은 물론 무늬와 소매, 호주머니까지 원하는대로 선택, 디지털 화면의 3차원 형상이 입은 모습을 본 뒤 주문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아이패션(i-Fashion) 산업발전연구회(회장 박창규 건국대 섬유공학과 교수)는 6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처럼 획기적인 '디지털 패션 라이프'를 구현해줄 기술을 실연을 통해 공개했다.

정보기술(IT)과 섬유패션에 종사하는 산학연관이 모여 새로운 산업 분야이자 문화콘텐츠인 아이패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이 연구회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IT 기반을 섬유패션에 접목, 소비자들에게는 디지털 패션 쇼핑 시대를 열어주고, 산업 측면에서는 맞춤주문형 의류유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소개된 기술을 보면 의류 판매자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온라인상에 등록한 뒤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원단이나 색상, 옷깃 등을 선택ㆍ변형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소자본 무점포 창업이 가능해지므로 기존의 의상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도 디자인 감각만 있으면 자신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봉제기술이나 공장이 없다면, 기술력이 뛰어난 소규모 봉제업체들이 대신 만들어주면 된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주문 현황을 점검하고 경매 형식으로 주문물량 입찰에 참가한다. 낙찰된 물량은 역시 온라인으로 전송받은 작업지시서에 따라 디지털 패턴과 날염방식을 통해 쉽게 만들어내 소비자에게 배달된다.


소비자는 3차원 인체 스캐너를 이용해 자신의 실제 형상과 사이즈 정보를 스마트카드나 휴대폰 등에 소지할 수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를 불러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선택ㆍ변경한 다음 입은 모습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매장에서 옷을 살 때도 몇 번씩 옷을 골라가며 입어봐야 하는 번거로움과, 자신의 몸에 맞도록 수선해 입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시범매장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패션 매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실제로 해볼 수 있다.

스캔을 하지 않고 자신의 3차원 형상을 보유하는 방법도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제공하는 한국인 인체표준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키, 몸무게, 가슴, 허리, 엉덩이 둘레 등의 치수 입력만으로 자신과 가장 비슷한 3차원 체형을 불러온 후 얼굴 정면과 측면을 촬영한 사진 파일을 붙이면 된다.

아이패션의 패러다임은 의류 소비패턴에만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생산과 판매에도 새로운 구조를 제시한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원단에 직접 패턴을 넣고, 지정된 패턴 안에만 무늬를 프린팅하는 디지털 날염방식과 소규모 봉제업체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이용하면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주문-제조-판매' 관리는 무선 자동인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능해져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현재 아이패션 산업발전연구회가 보유한 기술은 다양하다. 3차원 인체 관련 기술(3차원 인체생성 및 의류제작용 한국형 마네킹 제작)과 학계 연구팀의 가상 착용 기술(3차원 시각화), 가상 피팅(fitting)기술, 가상 패션쇼 기술, 3차원 패턴 기술, 디지털 날염 기술, 디지털 매장 기술, 그리고 무선자동인식(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 등이다.

회장인 박창규 교수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IT와 섬유패션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첨단 섬유패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이제 실제로 산업체에 적용할 단계이다. 다음 달부터 디지털 패션 매장이 시범 운영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회는 건국대, 전남대, 서울대 등의 교수진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SK, C&C 등 IT업체, LG패션, FnC 코오롱, 앙드레김 등 의류업체, 그리고 한국섬유공학회, 한국의류학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협회 등 각 학계와 단체들이 모여 설립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스캐닝을 통해 자신의 3차원 형상정보를 얻은 한 업계 관계자는 "한 마디로 놀랍다"며 "개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실제 아바타와 디지털 쇼핑의 패러다임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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