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0 18:39
수정 : 2005.09.20 18:39
포털, 텔레비전·영화감상 등 서비스 잇따라 문열어
한찾기(가명)씨는 아침 7시 시내도로 교통상황을 알 수 있는 동영상 화면을 검색해, 회사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출근길을 선택한다. 오후 2시 한씨는 포털 뉴스에 ‘동영상 댓글’을 달며 졸음을 이긴다. 밤 10시, 한씨는 골프선수 박지은의 드라이버샷 장면을 갈무리해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직접 텔레비전과 영화 등 동영상을 감상하는 ‘포털 멀티미디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국내 주요 포털들은 동영상 검색기능을 새로 도입하고 드라마와 뉴스 등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청각적 자극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글보다 동영상을 선호하고, 유·무선 인터넷 기술의 발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위즈(dreamwiz.com)는 20일 스포츠·연예·교육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한눈에 찾아주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포탈의 동영상 찾기는 지난달 엠파스에 이어 두번째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박지성 골장면’을 입력하면 관련 뉴스 화면 등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daum.net) 역시 디지털 텔레비전 뉴스, 영화 등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텔레비전 포털을 연내 내놓는다. 석종훈 다음미디어 대표는 “디엠비폰이나 인터넷 텔레비전 환경에서는 텍스트보다 동영상이 훨씬 적합하다”고 말했다. 네이버(naver.com)도 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추가 확보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11월 말께 멀티미디어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올해 초 ‘포털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쟁’이 본격화됐다. 구글이 5월부터 시작한 동영상 검색(video.google.com)은 아예 ‘동영상의 57초 부분에 박찬호 관련 뉴스가 나온다’고 알려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야후의 동영상 검색(video.search.yahoo.com)은 전체 웹에서 찾고 있는 동영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과 내용상의 어려움도 많다. 미국에서는 모든 영화·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장애인용 자막이 내장돼 있어 내용 검색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확한 검색을 위해 손작업을 거쳐야 한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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