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저조…국내 전화시장 판도변화도‘ 미지수’
인터넷망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070 인터넷전화(VoIP)가 당초 전망과는 달리 가입자 유치실적이 극히 저조, 본궤도 진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VoIP 1호 사업자인 애니유저넷은 지난 8월22일 첫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1개월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 고작 1천2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하루 평균 4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VoIP요금이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부문에서의 상당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 3분당 45원으로 일반 시내전화 39원보다 다소 비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부진은 특히 VoIP가 기존의 국내 전화시장 판도를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관측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오는 11월 VoIP 서비스에 나서는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사업자들의 사업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해외통화 수요가 많은 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VoIP 서비스 가입이 이뤄지고 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편"이라면서 "사전 홍보와 마케팅이 다소 미흡한 데 따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VoIP의 경우 시외전화 등에 비해서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지만 시내전화보다는 다소 비싸 가입자들이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해외유학생을 둔 가정이나 무역분야 중견업체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시장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VoIP업체 삼성네트웍스도 지금까지 약 140개 업체에 7천개 번호를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삼성네트웍스측은 일반 중소, 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뚜렷한 증가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품질이 일반 시내전화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데다 업체별로 랜 환경이 달라 균일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게 단점이어서 일반 가정시장을 파고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유저넷과 삼성네트웍스는 지난달 22일 KT와의 망 연동을 마무리하고 070-7000-XXXX∼7009-9999번과 070-7010-XXXX∼7019-9999번을 통해 첫 VoIP서비스를 개시, 인터넷전화 시대의 개막을 알린 바 있다. 한편 올해 사용가능한 VoIP는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7개 기간 사업자 700만개와 삼성네트웍스 등 8개 별정사업자 80만개를 포함 780만개다. 김권용 기자 kk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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