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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4 17:09 수정 : 2005.10.04 17:09

가을을 맞아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어쓰기를 포함해 40자 이내 분량으로 쓰라고 한다면?

엘지텔레콤이 청강문화산업대학과 함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40자짜리 편지를 공모하는 ‘휴대전화 쪽글 자랑 한마당’을 열고 있다. 편지 분량을 띄어쓰기를 포함해 40자로 제한한 것은,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로 한번에 보낼 수 있는 글자가 한글은 40자, 영문은 80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은 ‘친구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를 주제로 편지를 써,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문자메시지로 010-7777-1092~3번으로 보내면 된다. 이번 행사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전자제품들이 상품으로 걸려 있다. 60여명에게 최신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엠피3 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중·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을이란 서정성까지 담은 편지를, 띄어쓰기를 포함해 40자 이내 분량으로 쓴다는 게 쉽지 않아, 상품이 탐나는 중·고등학생들을 애타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생 김영웅군은 “띄어쓰기를 빼고 나면 35자 정도 되는데, 그 분량으로 어떻게 편지를 쓰라는 것이냐?”고 투덜댔다.

게다가 문법과 맞춤법까지 지켜야 한다. 심사에는 한글학회 전문가들까지 참여한다.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 ‘감솨함다’(감사합니다)이나 ‘걍’(그냥) 등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을 썼다가는 심사도 받기 전에 탈락이다. 이모티콘 사용도 안된다.

남용 엘지텔레콤 사장은 “한글날을 맞아 인터넷 채팅이나 이동전화 문자메시지에서도 우리 말을 바로 쓰자는 운동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편지를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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