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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9 11:27 수정 : 2018.05.29 18:47

그래픽_장은영

언론에 전자우편 보내
“‘진경준 뇌물’ 무죄 확정
법정서 말한 약속 지키겠다
넥슨 자산총액 5조원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했다는 점 인식
사재 1천억 사회환원
전국에 어린이재활병원
청년 벤처창업 지원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그래픽_장은영

국내 2위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51) 엔엑스씨(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경영권을 2세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재 1천억원을 내어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 계획도 내놨다. 국내 정보기술(IT)·게임 업계의 ‘성공한 벤처기업가’ 가운데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자우편을 통해 언론에 보냈다. 그는 ‘김정주입니다’로 시작되는 이메일에서 “또 한가지 약속드립니다.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습니다만,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유정현 엔엑스씨 감사는 부부로, 딸 둘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사재를 털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선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엔엑스씨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사회에 진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이메일에서 “저는 지난 2년여간 넥슨 주식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지난 19일 (무죄)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법정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동안 이 약속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 속에서,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조금씩 정리해왔습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넥슨재단의 설립도 그같은 다짐의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이제 2년 전 약속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1994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 재학 때 넥슨을 설립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 같은 게임들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지난해 넷마블에 추월당하기 전까지 국내 게임업계의 ‘맏이’ 구실을 해왔다. 하지만 2004년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을 제공한 게 2015년 드러나 뇌물 제공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저는 재판을 받는 중에 1994년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창업했던 조그만 회사가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함께 일해온 수많은 동료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 또한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저와 제 주변을 깊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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