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대 아파트값 상승률, 20평대의 3.5배

아파트 평수 클수록 상승률 높아

넓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소형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작년 말에 비해 1.13% 상승했다.

평형별로는 50평형대(51평이상)가 2.11%의 상승률로 가장 높았으며 40평형대(41평-50평)는 1.69%, 30평형대(31평-40평)가 1.02%, 20평형대(21평-30평) 0.60%였다.

20평이하 아파트의 경우에는 0.52%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지역만 놓고 봐도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이 1.73% 오른 가운데 평형별 상승률은 50평형대가 2.67%로 가장 높았고 40평형대 2.21%, 30평형대 1.50%, 20평형대 1.08%, 20평 이하는 0.99% 등이었다.

평균 0.86% 오른 수도권도 50평형대 2.02%, 40평형대 1.23%, 30평형대 0.79%, 20평형대 0.42%, 20평 이하 0.75%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득 수준 증가로 큰 평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앞으로의 경기 전망도 좋게 나오고 있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좋은 집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그러나 공급은 제한을 받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높다"고 말했다.

중대형 평수의 상승률이 소형에 비해 월등히 높은 데 따라 소형 아파트를 처분해 중대형으로 갈아타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작년 말 강남구 도곡동 렉슬의 경우 26평형이 6억원 수준으로 15억원선인 43평형과 9억원 가량 차이가 났으나 최근 시세는 각각 6억5천만원선, 17억원선으로 차이가 10억5천만원선으로 벌어졌다.

또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4차아파트의 경우에도 작년말 27평형이 5억원선, 45평형이 11억5천만원선이었으나 각각 5억2천만원, 12억5천만원으로 올라 격차는 6억5천만원선에서 7억3천만원선으로 커졌다.

박성제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