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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중개업소 서울시의 강남권 재건축 용적률 제한으로 재건축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17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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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등 직격탄 주민 “허탈” 울분삭여 ‘로또’ 사실상 물건너가
수익커녕 비용 부담만 리모델링쪽 선회 늘 듯
층고 제한 안받는 7곳 반사이익 기대감 꿈틀
‘용적률 210%’ 한파 “건물은 썩고, 새시도 오래돼 이사하거나, 짐 나를 때도 조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 기다리면 재건축이 되겠거니 생각하고 참아왔던 것인데, 믿었던 서울시마저 그런 결정을 내리다니 허탈할 따름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 조아무개씨(50)는 은마아파트가 부동산 문제의 진원지처럼 낙인찍힌 것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씨는 당분간 집을 내놓거나 이사할 생각은 없다면서 “지금까지도 기다려왔는데 한 1~2년 더 못기다릴 것도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서울시가 지난 16일 서울시내 강남권 3종주거지역의 재건축 용적률을 210%로 제한하기로 하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3종에 해당하는 서울시내 중층(10~12층) 재건축 단지는 모두 28개로, 이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논현동 경복, 대치동 은마·쌍용1·2차, 잠실동 우성·우성4차 등 17개 단지가 해당된다. 이들 단지는 최근까지 지난해말 서울시의회의 용적률 230% 방침에 기대를 걸면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210%로 제한됨에 따라 당분간 재건축 사업이 물건너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예를 들면, 기존 용적률이 197%인데 재건축 용적률 210%를 적용해서는 재건축을 통한 수익은 커녕 비용 부담만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적률 규제를 받게 된 중층 재건축 단지에서는 매매 거래가 끊겼고, 일부 단지에선 매물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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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훈 석진환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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