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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5 19:58 수정 : 2006.03.05 19:58

40층 이상 아파트 전국서 분야 잇따라
‘묻지마 청약’ 금물…주변 시세와 비교해야

‘높이는 자부심, 조망은 프리미엄?’

봄을 맞아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전국 주요 도시에 초고층 주상복합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택업체들이 새해 첫사업으로 초고층 주상복합을 선보이는 경우도 많다. 서울·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층수를 더 높이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마감재와 부대시설은 더욱 고급화하는 추세다. 초고층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견줘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고급화 경쟁이 벌어지면서 초고층 분양값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자칫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질 위험도 항상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초고층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가격과 입지여건을 꼼꼼하게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도시 주상복합 봇물=성원건설은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41층 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상떼 르시엘’을 이달 중 선보인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최고층으로, 지난해 9월 고도제한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는 전체 264가구로 44~98평형까지 대형 평형으로 꾸며지며, 지상3층 이하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상봉동은 그동안 강북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었으나 최근 망우역 민자역사 개발, 중앙선 복선전철(청량리~덕소) 개통, 상봉역 역세권 주상복합타운 개발 등의 호재에 힙입어 중랑구의 새 주거타운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지방 대도시에서는 동문건설이 다음주 울산 남구 신정동 태화강변에 46~69평형 주상복합 212가구를 선보인다. 울산 태화강변은 앞으로 초고층 주상복합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문건설 외에도 대우자판건설이 중구 옥교동에 56층짜리 506가구(45~99평형)를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이 중구 성남동에 47층 202가구(50~94평형), 한진중공업은 남구 신정동에 150가구(55~100평형)를 상반기에 분양한다.

충북 청주에서는 두산산업개발이 사직동 옛 시외버스터미널터에 주상복합 ‘두산위브 제니스’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 41층 짜리 2개동으로 39~78평형 576가구 규모다. 경남 마산에서는 태영이 오는 5월께 옛 한일합섬 터에 지상 55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대형 도심복합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눈길을 끄는 주상복합 공급 계획이 많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동탄새도시 중심 상업지역에서 ‘메타폴리스(1266가구)’를 9월께 선보인다. 여의도 63빌딩(264m)보다 높은 66층짜리(274m) 아파트 등 초고층 건물 6개 동이 들어선다. 신영은 청주시 복대동 옛 대농공장 터에 지방에서는 최대규모인 45~50층짜리 주상복합 43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에스건설은 연말께 대전 은행1구역에서 55층 높이의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분양가 꼼꼼히 비교해야=초고층 주상복합은 조망권과 녹지공간 확보가 유리한 데다 지역의 상징물(랜드마크)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또 최근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시세가 최초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된 사례가 많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주상복합들이 앞다퉈 고급화를 내세우다보니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서울 황학동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500여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롯데건설은 분양가를 강북권 역대 최고가인 평당 최고 1800만원으로 잡고 있다. 같은달 울산 신정동에서 47층짜리 주상복합 202가구를 분양할 현대산업개발도 평균 분양가를 지역 내 최고가인 평당 11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주상복합을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은 분양가를 주변시세와 잘 비교해보고, 지역에서 대표성을 지닌 초고층단지로 지어질 것인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지방 대도시에서는 투기붐에 휩쓸리는 이른바 ‘묻지마’ 청약을 경계해야 한다. 현재 지방 대도시 주상복합 아파트는 수도권과 달리 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언제든지 투기적 가수요가 몰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업계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지난해 나타났던 투기바람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면서 “주상복합도 분양가와 관리비가 높기 때문에 실수요 위주로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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