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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3 19:14 수정 : 2006.03.13 19:14

투기과열지구 지정안돼…벽산 분양 26.7대1

강원도 원주시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이 등장하는 등 투기바람이 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벽산건설이 지난 10일 원주시 반곡동에 분양한 ‘벽산 블루밍’ 334가구에 청약자 892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6.7 대 1을 나타냈다. 이는 올들어 분양된 지방 아파트 경쟁률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벽산블루밍 분양값이 인근 기존 아파트값보다 갑절 가까이 비싼 평당 600만원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원주시가 기업도시, 혁신도시로 선정된 데 따른 후광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벽산블루밍 청약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원정온 ‘떴다방’들이 몰려 극심한 혼탁 양상을 빚었다. 이들은 본보기집 주변에서 명함과 전단 등을 나눠주면서 청약자들에게 접근해, 당첨자들의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고 부추겼다.

원주시 분양시장에 이런 투기열풍이 불어닥친 것은 갖가지 개발 호재로 집값과 땅값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지방 중소도시라는 이유로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약 즉시 분양권을 사고파는 데 제한이 없다는 점을 노린 떴다방과 여윳돈을 갖고 있는 가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원주시청과 세무서 직원들이 파견나와 감시활동을 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면서, “투기로 인해 청약이 너무 과열되면 정작 실수요자들이 분양받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이달 말 현대산업개발이 반곡동에서 ‘아이파크’ 1337가구, 4월에는 극동건설이 문막읍에서 ‘스타클래스’를 내놓는 등 올해에만 1만여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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